여의도엔 '더 현대 서울', 광명엔 '전국구 쇼핑 성지' 이곳 있다[르포]

원정 쇼핑 이끄는 팩토리아울렛 광명, 타지역 방문객수 120%↑
최대 90% '아울렛보다 싼 아울렛'…광명 랜드마크로 급부상

뉴코아 팩토리아울렛 광명점 내부 모습.ⓒ 뉴스1/김진희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폴로 랄프로렌 바지가 1만9000원… 광명 주거단지 한복판에 이런 쇼핑 타운이 있다고?'

이랜드리테일(013690)이 운영하는 뉴코아 팩토리아울렛 광명점이 오픈 3개월 만에 '전국구 쇼핑 성지'로 거듭나고 있다. 일각에서는 우스갯소리로 "여의도에 '더 현대 서울'이 있다면 광명에는 '더 광명', '더 뉴코아 광명'이 있다"는 말도 나온다.

8일 오후 찾은 팩토리아울렛 광명점은 버스 정류장에서 도보 1분 거리에 아파트 단지, 상가 등에 둘러싸여 있었다.

월요일 낮 시간대였음에도 매장에는 쇼핑을 즐기는 고객들이 눈에 띄였다.

이랜드리테일은 '아울렛보다 싼 아울렛' 콘셉트로 뉴코아 팩토리아울렛 광명점을 열었다. 기존 뉴코아아울렛을 리뉴얼한 것으로 브랜드 이월 상품을 직매입, 위탁 운영해 고객들에게 더 싼 가격으로 제공한다. 미국 유통업체 티제이맥스와 먀살즈가 모델이다.

보통 백화점, 아울렛은 브랜드가 직접 입점해 제품을 판매하는 반면 팩토리아울렛은 이랜드가 상품을 직매입하고 직원들을 통해 직접 운영 및 판매하기에 고정 비용이 줄어 저렴한 가격대로 상품을 공급할 수 있다.

뉴코아 팩토리아울렛 광명점 내부 모습.ⓒ 뉴스1/김진희 기자.

매장에서는 할인 판매를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여성복 브랜드 미샤, 듀엘 등도 상시 최대 90% 할인 판매 중이었다. 이랜드그룹 계열사 이랜드월드(035650)가 전개하는 뉴발란스 제품 역시 이 곳에서 전국 최저가로 구매할 수 있었다. 일부 화장품 브랜드는 국내 헬스앤뷰티(H&B) 스토어 판매 가격보다도 저렴했다.

이 같은 가격 메리트에 팩토리아울렛 광명점은 '원정 쇼핑'을 목적으로 방문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

이날 경기 안양시에서 온 30대 남성 A씨는 "볼 일이 있어 근처에 왔다가 아울렛 소문을 듣고 들르게 됐다"며 "옷을 보러 왔는데 가격이 합리적이어서 다양한 상품들을 구매할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뉴코아 팩토리아울렛 광명점 내부 모습.ⓒ 뉴스1/김진희 기자.

지난해 9월 기존 아울렛인 뉴코아아울렛 광명점을 새로운 형태의 팩토리아울렛으로 전환한 이후 타 지역에서 방문하는 고객 수가 평균 120%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호남권 84% △충청권 186% △수도권 67% △영남권 142%로 9월 오픈 이후 지난해 12월까지의 고객수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크게 늘었다.

특히 수도권을 제외한 타 지역 고객의 객단가가 지역 상권 고객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이용 팩토리아울렛 총괄 본부장은 "주말의 경우 다른 지역에서 오는 고객들이 대부분인데 제품 퀄리티가 좋으면서도 가격은 합리적이다 보니 같은 제품을 수십, 수백개씩 쓸어가는 경우가 다수"라며 "객단가도 매우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팩토리아울렛 광명점 객단가는 기존 뉴코아아울렛 운영 대비 40% 신장했다.

뉴코아 팩토리아울렛 광명점 내부 모습.ⓒ 뉴스1/김진희 기자.

팩토리아울렛에서는 2~5층 통합 매장에서 한 번에 쇼핑하고 2, 5층에 위치한 계산대에서 한 번에 계산하면 된다. 직원들 역시 이랜드 소속으로 눈치 볼 필요도 없다. 이에 저녁 시간대나 주말에는 중국 왕훙(크리에이터)들도 와서 편하게 라이브 방송을 하고 수 백만원어치씩 물건을 구매해 간다고 한다.

방문객 수가 늘어나면서 광명점의 매출 또한 전년 동기간 대비 50% 이상 신장했다. 2층 캐주얼과 4층 남성복 매출은 2배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기준으로 △2층 스포츠관은 운동복, 운동화 △4층 남성 골프관과 슈즈&백에서는 정장 스타일의 상하세트, 넥타이, 셔츠, 골프 의류 등 판매 비중이 크게 늘었다.

2030세대 고객 비중도 20%에서 40%로 2배 가량 증가했다. 젊은 층을 포함한 전 세대 고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셈이다.

팩토리아울렛 광명점에는 총 135개 브랜드의 상품이 입점해 있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팩토리아울렛은 고물가 시대에 고객 부담을 덜기 위해 기획한 차세대 유통 모델"이라며 "광명점의 선전에 힘입어 연내 팩토리아울렛을 추가로 확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