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른 '청룡의 해'…주목받는 패션·뷰티업계 용띠 CEO는?

노련미 넘치는 40년생 리더부터 패기넘치는 1988년생 '젊은피'까지

용띠 CEO들. (시계방향으로)박성철 신원 회장, 채동석 애경그룹 부회장, 구본진 LF네트웍스 대표,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 한문일 무신사 대표,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각사제공)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2024년 '청룡의 해' 갑진년(甲辰年)을 맞아 패션·뷰티업계 용띠 수장들이 주목받고 있다. 패션·뷰티업계에는 노련미를 발휘할 '노장'은 물론 패기 넘치는 '젊은 피'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용띠 CEO가 포진돼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패션·뷰티업계에서 활약 중인 용띠 수장으로는 박성철 신원(009270) 회장(1940년생), 채동석 애경그룹 부회장(이하 1964년생), 구본진 LF네트웍스 대표, 김익환 한세실업(105630) 부회장(이하 1976년생),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200130) 대표,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이하 1988년생), 한문일 무신사 대표 등이 있다.

박성철 회장이 이끌어온 신원은 지난해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1973년 의류 수출을 중심으로 시작한 신원은 1990년 국내 시장에도 진출해 현재까지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박 회장은 1973년 신원통상을 창립하며 스웨터 생산과 수출 등으로 기틀을 다졌다. 1990년대부터는 여성복 브랜드 베스띠벨리, 씨, 비키를 비롯해 남성복 브랜드 지이크 등의 브랜드를 통해 외형 성장을 주도했다.

채동석 애경그룹 부회장과 구본진 LF네트웍스 대표 겸 파스텔세상 대표는 1964년생 동갑내기 용띠 CEO다.

채 부회장은 2017년부터 현재까지 애경산업 대표로도 활약하고 있다. 애경산업은 코로나19 위기에도 뷰티업계에서 선방하며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 중심에는 채 부회장이 캐워낸 애경산업의 대표 화장품 브랜드 루나와 에이지투웨니스가 있다. 브랜드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 채 부회장의 성과가 빛을 발한 것.

채 부회장은 2001년 AK&F 대표이사로 애경그룹에 첫발을 들여 놓은 뒤 애경그룹 유통, 부동산개발부문 부회장 등을 지냈다. 2017년 애경산업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선임됐으며 2020년 재선임, 지난해 3월 또 다시 선임됐다.

구본진 대표는 2021년 1월 LF네트웍스 사내이사로 복귀, 2022년 7월에는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LF네트웍스는 트라이본즈, 파스텔세상, LF리조트 등 3개의 자회사를 두고 있다. 구 대표는 구본걸 LF 회장의 둘째 동생이다.

패션·뷰티업계의 대표 오너 2세들로 꼽히는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과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이사 사장 등도 관심을 받고 있다.

창업주 김동녕 회장의 차남인 김익환 부회장은 1976년생으로 고려대 철학과를 졸업한 뒤 LG유통(현 GS유통)에서 근무하다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조지워싱턴대에서 MBA 석사 학위를 취득한 후 미국 유명 의류업체 아베크롬비앤피치에 입사하면서 패션업계에 발을 들였다.

김 부회장은 2004년 한세실업 대리로 입사한 이후 2009년 R&D 부서장, 2013년 품질관리(QA) 부본부장, 2014년 영업본부장 등 주요 요직을 거쳐 입사 13년 만인 2017년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선임됐다. 2020년에는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김 부회장은 적극적인 M&A와 공정 자동화 등을 통해 사업을 확대하고 수익성을 높여 올해 매출 2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윤여원 사장은 윤동한 한국콜마 전 회장의 장녀로 2020년 1월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이사 사장직에 올랐다. 콜마비앤에이치는 건기식이 전체 매출의 60% 가량을 차지한다. 미국, 중국 등 총 26개국에 건기식을 공급 중이다. 해외 사업 중에서도 중국 매출이 전체 해외 매출의 3분의 1에 달한다.

윤 사장은 실적 개선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콜마비앤에이치의 최근 3년간 실적 감소 폭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윤 사장은 향후 해외시장 투자에 박차를 가하며 실적 회복을 달성할 방침이다.

'젊은 피' 1988년생 용띠 CEO로는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와 한문일 무신사 대표가 있다.

김 대표가 이끄는 에이피알은 '김희선 미용기기'로 유명한 메디큐브 에이지알, 유명인들이 착용해 화제가 된 패션 브랜드 널디 등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올해 코스피 상장에 나선 에이피알은 몸값 1조원대로 이목을 끈다. 지난해 3분기 에이피알의 누적 매출액(3718억원)과 영업이익(692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9%, 277.6% 증가했다.

국내 패션 시장을 뒤흔든 무신사의 한문일 대표도 1988년생으로 용띠다. 한문일 대표는 무신사 창업주인 조만호 이사회 의장 뒤를 이어 무신사를 이끌고 있다.

한 대표가 이끄는 무신사는 온라인을 기반으로 커 왔으나 최근 오프라인으로도 영역을 적극 확장하고 있다. 이들은 본사가 위치한 성수동을 비롯해 홍대, 강남, 대구 동성로, 부산 서면 등 주요 도시에도 오프라인 매장을 냈다.

무신사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2019년 2197억원, 2020년 3319억원, 2021년 4613억원, 2022년 7083억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무신사의 몸값은 4조원까지도 거론된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