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도 'K-푸드' 해외 공략 계속…국내 주류시장 경쟁도 심화

김·라면·치킨 등 앞세워 해외 진출 속도
기준판매비율 도입…국산 주류 역차별 사라져

13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라면을 살펴보고 있다. 올해 라면 수출액은 지난달 3주차까지 8억4천만달러가 수출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3.12.13/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 = 지난해에 이어 2024년에도 식품업계의 가장 큰 화두는 해외진출이다. 'K-컬처'의 붐이 올해도 이어지면서 'K-푸드'와 시너지효과도 극대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국내 식품 기업들은 지난해 김과 라면, 치킨, 김치 등을 앞세워 해외 시장을 빠르게 공략했다. 올해도 해외시장에서 K-푸드의 인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국내 주류시장의 경우 국산 주류와 수입 주류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점쳐진다. 정부는 1월1일부터 국산 주류 과세에 기준판매비율을 도입하면서다. 국내 주류업체들은 세금 부담을 덜고, 수입 주류와 동등한 가격 여건에서 경쟁이 가능하게 됐다.

◇K-푸드 상승세 계속…해외 진출 속도

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도 국내 식품 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확대할 전망이다. 지난해 김과 라면 수출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CJ제일제당(097950)과 동원F&B 등이 현지 취향에 맞는 김스낵을 개발하면서 소비자 공략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CJ제일제당은 김스낵과 조미김 등 제품을 60여개 국가에 동원에프앤비(049770)는 32개국에 판매하고 있다.

한국 라면의 상승세도 눈에 띈다. '불닭볶음면'을 앞세운 삼양식품(003230)은 지난 3분기 해외매출 2398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사상 처음으로 수출 2000억원을 돌파했다. 농심(004370) 역시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의 50% 이상을 해외에서 벌었다. 월마트를 비롯한 미국 대형마트를 대상으로 유통망 관리에 집중하면서 성과를 냈다.

한국 치킨도 해외 시장에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BBQ는 미국과 독일, 대만, 일본 등 57개국에서 7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코스타리카와 파나마 등 중남미 지역으로 영토를 확장했다. bhc치킨 역시 4개국에서 7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대만과 태국, 캐나다 등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김치 역시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수출국 90개를 돌파했다. 대상(001680)은 지난해 9월 영국 런던에 '종가' 팝업스토어를 3주간 열고 본격적인 유럽 공략에 나섰으며, 미국에서는 지난 6월 현지 식품업체 '럭키푸즈'를 인수하며 현지 생산기지를 추가로 확보했다.

사진은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참이슬' 소주. 2023.12.21/뉴스1 ⓒ News1 허경 기자

◇기준판매비율 도입…국산 주류 '역차별' 사라져

정부가 새해 국산 주류에 기준판매비율을 도입하면서 국내 주류 시장에서도 큰 변화가 올 것으로 보인다. 기준판매비율이란 주세에서 세금부과 기준인 과세표준을 줄여주는 세금 할인율이다. 국세청은 국산 소주의 기준판매비율을 22%로 결정했다.

그간 국내 제조주류와 수입산 주류는 주세 과세시점이 달라 국내 제조주류의 세 부담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지적이 제기되며 국산 주류에 대한 역차별 논란이 이어졌다. 국내 제조주류의 경우 판매관리비, 이윤 등을 더한 금액이 과세표준으로 인정되는 반면 수입주류는 이같은 금액이 과세표준에 포함되지 않는단 이유에서다.

기준판매비율 도입에 앞서 국내 소주업체들은 지난해 말 일제히 소주 출고가를 10.6%씩 내렸다. 하이트진로(000080)는 선제적으로 '참이슬'과 '진로'의 출고가를 지난달 22일 내렸고, 롯데칠성음료(005300)와 지방소주업체들도 동참했다. 편의점 CU를 시작으로 유통채널에서도 인하된 소주 가격이 적용되면서 소비자들의 부담도 줄어들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기준판매비율 도입에 따라 출고가 인하가 가능했다"며 "소비자들과 자영업자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대부분 업체가 법 시행 전부터 선제적으로 가격을 내렸다"고 말했다.

shakiro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