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몰vs 종합몰"…롯데하이마트·전자랜드, 극과극 전략
전자랜드, 식품·뷰티 등 비가전 제품군 확대로 다양화
롯데하이마트, 비가전 판매 중단…버티컬 플랫폼 거듭
- 한지명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가전양판점 업계 '빅2'가 새로운 활로 모색에 나서기 위해 상반된 결정을 내려 귀추가 주목된다.
롯데하이마트(071840)는 비가전 제품 판매를 축소하며 선택과 집중에 나선 반면 전자랜드는 비가전 제품 품목을 강화하며 온라인 강화에 나서며 정반대 전략을 펼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전자랜드는 최근 식품·생활용품·주방용품·뷰티·골프·스초츠·가구 등 비가전 제품 확대에 나섰다.
전자랜드는 가전 제품을 100% 직매입해 판매하지만 비가전제품은 입점 판매자로부터 판매 수수료를 받는 방식으로 유통한다.
온라인은 '버티컬플랫폼'(특정 품목에 특화된 서비스)에서 나아가 '종합몰' 형태로 영역을 넓혀 가전 구매까지 연결 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오프라인은 유료회원제를 도입하며 '록인' 효과를 노리고 있다. 전자랜드는 올해 5월 서울 지역 첫 유료 회원제 매장인 '랜드500 인천 작전점'을 개점했다.
회원 등급은 연회비에 따라 스탠다드(3만원)와 프리미엄(5만원)으로 나뉘며 기존 무료 멤버십보다 최대 20배의 포인트와 최대 7% 추가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회원만 구매 가능한 매장으로 일반 소비자에게는 판매를 하지 않는다.
전자랜드가 온라인 가전 시장에 몰입하는 이유는 온라인 가전 침투율이 올해 기준 45.1%까지 올라왔기 때문이다. 이중에서도 모바일의 비중은 75.4%로 PC를 훌쩍 뛰어 넘었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품목별로 전략 매입을 통해 단가를 낮춰 e커머스와도 경쟁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자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올해부터 사업 본질과 무관한 비가전 제품의 판매를 중단하고 있다. 주력 사업에 집중해 가전 '버티컬플랫폼'로 거듭나기 위한 전략이다.
이를 위한 중장기 전략 방향으로 △오프라인 네트워크 재설계 △홈 토털케어 서비스 △선택 다양성 보강 자체브랜드(PB) 개발 △e커머스 차별적 고객경험 기반 비즈 재편 등을 발표했다.
홈케어, 가전케어십 등 타사 대비 차별화 서비스를 제공하며 단순 가전양판점을 떠나 '홈&라이프스타일 스토어'로의 변신을 알렸다.
선택과 집중 전략을 위해 연내 비효율 점포 폐점 개수를 50개까지 확대하고 홈 토털케어 서비스는 올해까지 50점 내외로 확장한다.
효율화 정책에 따라 롯데하이마트는 흑자 폭을 확대하며 3분기 36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는 2분기 연속 흑자다.
가전양판점 업계 관계자는 "결혼과 이사 수요가 줄고 경기가 어려워지고 있어 가전양판점 시장은 더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불황을 빠져나갈 차별화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hj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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