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e커머스에 밀린 가전양판…전자랜드, 1년새 280여명 '줄퇴사'
점포 폐점 과정에서 인력 감축 잇따라
임대료 부담에 본사 이전까지 검토했으나 '철회'
- 한지명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지난해 10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전자랜드가 1년 사이 300여명 규모의 인력을 감축했다. 지난해부터 비상 경영체제에 돌입하고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한 결과다.
4일 정부 3.0 국민연금 데이터에 따르면 전자랜드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277명의 인력이 줄었다. 1년 사이 퇴사율만 32.70%에 달한다.
지난해 기준 본사와 영업점을 포함한 전체 직원 수는 800명대였으나 올해는 그 숫자가 600여명 안팎까지 줄었다.
가전 양판점의 업황 악화로 전자랜드의 경영난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며 지난해부터 퇴사자들이 이어진 까닭이다.
회사 역시 '조직 슬림화'에 초점을 맞췄다. 전자랜드는 올 한 해 동안 점포수를 149개점에서 102개로 점포를 50여개가량 줄였다. 실적 부진 점포를 중심으로 폐업 또는 통폐합하는 과정을 거쳤다.
가전양판점 업계 전반도 침체에 빠진 상태다. 신종 코로나에 따른 오프라인 유통의 타격과 e커머스 시장에 뺏긴 점유율 탓에 구조조정을 더 이상 미룰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본사의 높은 임대료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전자랜드는 본사 사무실을 축소 중이다. 직원들이 퇴사하면서 유휴 공간이 생김과 동시에 사무실을 축소해 임대료를 줄이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이런 부담은 용산 본사 이전 검토로까지 이어졌다. 전자랜드는 최근 본사를 경기 부천시로 이전할 것을 계획했으나 결국 무산됐다. 배경으로는 직원들의 반대가 이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자랜드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본사 이전 찬반을 회사 내부 직원과 면담 했지만, 일부 직원들의 반발이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며 "결국 본사 이전을 철회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임원 감축은 경영적인 측면에서 판단하는 것"이라며 "점포를 축소하는 과정에서 이동발령을 권유하는데 그 과정에서 퇴사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hj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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