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도 희망퇴직 대상자"…실적 한파 유통업계 도미노 '칼바람'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유통업계에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고 있다.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국내 경기가 침체 국면에 돌입하면서 기업들의 감원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다음달 8일까지 만 35세 이상 5년 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희망퇴직을 확정하면 4개월분의 급여를 받게 된다.

11번가는 2018년 5년 내 기업공개(IPO)를 조건으로 재무적 투자자(FI)로부터 5000억원을 투자받았다. 하지만 IPO시장 침체와 실적 악화 등을 이유로 기한 내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최근에는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전자상거래 업체 큐텐과 지분 투자 협상을 했으나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협상이 결렬되면서 희망퇴직에 힘이 실렸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GS리테일(007070)도 이달 장기 근속자와 일부 조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이 실시되고 있다. 회사는 희망퇴직이 강제성을 갖고 있지 않으며 직원들을 위한 복리후생제도로 정착되어 매년 정례적으로 실시해 왔다는 설명이다.

서비스를 종료한 GS프레시몰 임직원도 희망퇴직 대상자다. 회사 관계자는 "1977년생 이상 장기근속자 대상, 18개월치 급여, 학자금 지원 등 조건"이라며 "GS프레시몰 임직원은 1977년생 이상이 아니라도 희망자에 한해 희망퇴직 신청받았고 조건도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덧붙였다.

롯데홈쇼핑은 9월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희망퇴직 대상자는 만 45세 이상 직원 중 근속연수 5년 이상이다.

홈쇼핑 전반의 업황 부진으로 실적이 점차 악화하면서 경영 효율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홈쇼핑은 올해 3분기 80억원의 영업 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고, 매출은 전년 대비 14.3% 감소한 2190억원이다.

위메프는 조직 슬림화를 목표로 5월 이직을 원하는 직원들에 특별 보상금 제도를 실시했다. 영업직을 제외한 전 직원 대상으로 이직 희망자에 한해 월 급여 3개월치를 준다고 공지했다.

식품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소변 맥주' 논란에 휩싸인 중국 맥주 브랜드 '칭따오' 수입사 비어케이도 이달들어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있다. 논란 이후 판매가 급감하자 회사 존속을 위한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SPC 파리크라상은 경영 효율화를 이유로 희망퇴직에 동참했다. 파리바게뜨, 라그릴리아, 쉐이크쉑, 파스쿠찌, 잠바주스, 리나스, 피그인더가든 등을 포함한 14개 브랜드가 대상이다.

15년차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았다. 희망퇴직자에게는 최대 1년6개월치의 급여와 1년치 학자금이 지원된다.

매일유업(267980)은 8월 만 50세 이상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희망퇴직자는 법정 퇴직금 이외에 근속기간에 따라 최대 통상임금 18개월치를 위로금으로 받게 되며 퇴직 후 2년 동안 경조사 시 물품을 제공받고 회사 측에서 재취업 교육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hj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