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이마트, '제로출점' 오명 벗는다…내년 신규투자 재개

이마트, 5개 이상 점포 용지 확보…"점포 성장 도모"
롯데쇼핑, 할인점에 964억 투자…"새로운 기회 노려"

25일 이마트 성수점이 영업을 종료(폐점)한다. 이마트가 성수동 본사의 토지와 건물을 매각함에 따라 2001년 개점한 이마트 성수점은 이날 영업을 마지막으로 22년만에 영업을 종료한다. 사진은 이날 이마트 성수점 모습. 2023.4.25/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대형마트가 새해 신규 출점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올해 마트업계는 사실상 신규출점이 전무했다. 내년에는 '제로'(0) 출점 오명을 벗고 출점 재개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쿠팡 등 e커머스 성장세에 대항해 오프라인 본업에 충실해야 한다는 위기감도 한몫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이마트(139480), 롯데마트 등 할인점 신규출점은 '제로'를 기록했다. 2021년 이마트가 전주에코시티점을 오픈한 것을 마지막으로 약 2년째 맥이 끊겼다.

대형마트는 내년 수익성 제고를 위해 신규 출점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상품 소싱, 물류 효율화 등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미래형 매장을 선보이며 온라인에서는 접할 수 없는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복안이다.

이마트는 내년 최소 5개 이상의 점포 용지를 확보해 신규 출점을 이어간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이달 9일 열린 이마트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한동안 중단했던 신규 점포 출점을 재개할 것"이라며 "내년부터는 영업 기반인 점포의 성장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롯데쇼핑(023530)의 경우 내년 매출 증대를 위해 할인점에 964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강성현 롯데마트·슈퍼대표이사는 이달 열린 '2024 롯데마트&롯데슈퍼 파트너스 데이'에서 "규제가 많아 어렵지만, 새로운 기회가 있으면 들여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회사는 리뉴얼을 통한 핵심 점포 강화해도 힘을 싣는다. 이마트는 테넌트(임대 매장) 강화를 위해 '일본의 이케아'라고 불리는 일본 최대 가구 업체 니토리 한국 1호점을 이마트 하월곡점에 입점시켰다.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 신선 매장 전경.(롯데쇼핑 제공)

롯데마트의 경우 새해 새로운 포맷을 선보인다. 구체적으로 △식품 중심 매장의 롯데마트 △식품과 전문매장이 결합한 제타플렉스 △단일 콘셉트로 신선·델리·HMR을 확대한 롯데슈퍼 등이다.

'그랑 그로서리' 매장도 새롭게 선보인다. 매장의 90%가량을 그로서리 상품군으로 편성하고 식품 특화 매장을 총집결시킨 점포로 국내 최대 즉석 조리 식품 제안 매장을 표방한다.

강 대표는 "국내 최장의 델리 바(Bar)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매장 입구부터 50미터 이상을 먹거리로 진행, 하나의 먹거리로 디테일하게 한 번에 조리를 끝내는 곳으로 도전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대형마트가 출점 재개에 나선 것은 코로나19 기간 가팔랐던 국내 e커머스 시장 성장세는 꺾이기 시작해서다.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오프라인 점포의 성장을 다시 도모하려는 각오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코로나19 기간 구조조정을 끝낸 대형마트가 다시 성장할 때를 노리는 것"이라며 "백화점·편의점에 밀리며 절치부심하고 있는데, 구조조정이 끝난 만큼 신규 출점과 기존 리뉴얼을 통해 성장을 도모하려고 한다"고 내다봤다.

hj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