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그룹, HMM 인수 본입찰 참여…"물류사업 시너지 노린다"

동원로엑스 인수 주체로 내세워

(동원그룹 제공)

(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 = 동원이 HMM 매각 본입찰을 위해 23일 서류를 제출했다.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이 HMM 인수를 "꿈의 정점"이라고 밝히며 강력한 의지를 피력한 만큼 동원의 본입찰 참여는 예상된 행보다.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이날 본입찰을 진행하고, 우선 협상대상자 선정에 나선다. 동원그룹은 동원로엑스를 HMM 인수 주체로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협상자로 선정되면 동원그룹의 지주사인 동원산업(006040)이 동원로엑스에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자회사 스타키스트 전환사채 발행 가능성과 서울 서초구 사옥 매각도 유력한 자금 조달 방안으로 꼽힌다.

동원은 HMM 인수를 통해 물류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동원그룹은 2017년 동부익스프레스(현 동원로엑스)를 인수하며 화물운송과 항만하역, 보관, 국제물류, 유통물류 등 갖췄다. 3자물류(3PL), 수송사업, 도매 물류사업 등을 운영하는 기존 동원산업 물류사업 부문과 함께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게 됐다.

현재 동원로엑스는 화물운송, 항만하역, 보관, 국제물류, 유통물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의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국내 대표 종합물류기업으로, 지난해 매출액이 1조원을 돌파하는 등 동원그룹의 핵심 사업으로 성장했다.

또 컨테이너 항만사업을 하는 동원부산컨테이너터미널 지분도 100% 보유하고 있다. HMM을 인수한다면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동원그룹은 10월 부산 신항에 국내 최초로 완전 자동화 기술을 채택한 스마트 항만인 'DGT부산' 개장을 준비하는 등 물류 사업부문의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동원그룹은 세계 7대 항구인 부산항의 고부가가치의 스마트 항만을 동북아 최고의 물류 거점 항만으로 육성해 GTO(Global Terminal Operator)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HMM을 인수한다면 동원그룹의 물류사업 부문은 확대에 힘이 실릴 것이란 분석이다.

shakiro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