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원물 올랐다지만…호텔 딸기 뷔페 가격도 '천정부지'

롯데호텔서울 12월 2명 27만원…반얀트리 9.5만원 등 인상
딸기값 급등에 케이크도 영향…파라다이스 딸기트리 11만원

롯데호텔 서울 '머스트 비 스페셜 스트로베리: 스위트 드림' 프로모션 이미지(롯데호텔 제공)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12월부터 시작하는 서울 주요 호텔들의 딸기 뷔페 가격이 1년새 높게는 30%에 육박하는 인상률을 보이고 있다.

뷔페의 주인공이자 원물인 딸기 가격이 출하물량 감소로 급등했고 오른 인건비, 지난해보다 메뉴나 서비스를 강화한 점도 배경이라는 게 호텔들 설명이다.

다만 2인 가격이 30만원에 가까운 경우도 있어 호텔가가 인플레이션의 반사이익을 보는 모양새라는 지적도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호텔 서울 페닌슐라 라운지&바 딸기 뷔페는 12월 한 달간 스페셜 가격이 성인 1인 13만5000원으로 전년대비 5% 올랐다. 두 명이 가려면 27만원을 내야 한다.

내년 1~4월은 성인 1인 11만5000원으로 전년(8만9000원)보다 29.2% 인상된다. 딸기를 비롯한 원자재 오름세가 영향을 미쳤고, 안심 스테이크의 경우 직접 썰어주는 카빙 서비스가 추가됐다고 롯데호텔 관계자는 설명했다.

다음달 2일 시작하는 반얀트리 클럽앤스파 서울 그라넘 다이닝 라운지의 딸기 디저트 뷔페는 성인 1인 가격이 지난해보다 15.8% 오른 9만5000원이다. 매주 금~일요일과 공휴일에만 진행한다.

서울드래곤시티 노보텔 스위트 '더26'에서 같은달 9일부터 주말·공휴일에 운영하는 딸기 디저트 스튜디오는 성인 1인 가격이 8만원에서 9만원으로 12.5% 인상됐다. 2019년 첫선을 보인 딸기 디저트 스튜디오는 매년 만석을 기록 중인 겨울·봄 시즌 디저트 뷔페다.

서울드래곤시티 관계자는 "겨울철 별미인 대게를 고압 스팀으로 쪄낸 스팀 대게와 카빙 서비스를 새로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이 지방시 뷰티와 함께 12월2일부터 선보이는 '살롱 드 딸기'는 지난해보다 성인 주중 가격은 10%, 주말 가격은 13% 올라 각 7만7000원, 8만7000원이다.

2007년 딸기 뷔페를 시작한 '원조'로 꼽히는 파르나스호텔 운영 인터컨티넨탈 호텔 2곳의 딸기 뷔페는 내년 1월 시작할 예정인데, 이 역시 가격 인상 가능성이 있다.

지난 시즌 딸기 뷔페 성인 1인 가격은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12만원,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10만원이었다.

실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의 22일 가락시장 딸기 도매가격을 살펴보면 2㎏상자 기준 특·상·보통·하 등급이 모두 전년 동월동일 평균대비 가격이 크게 올랐다.

4개 등급 중 인상률이 가장 낮은 '특'이 62.6%, 인상폭이 가장 큰 '하'가 114.4%로 평균가는 각 7만2729원, 4만2552원에 달했다.

딸기값 급등에 딸기가 주 재료인 호텔 케이크에도 가격 인상 여파가 미쳤다.

맨 오른쪽이 파라다이스시티 시그니처 딸기 트리(파라다이스 제공)

파라다이스(034230)시티 시그니처 딸기 트리는 지난해와 동일한 제품이지만 가격이 18.3% 올라 9만3000원에서 11만원으로 10만원선을 돌파했다. 이 케이크는 하루에 3개 정도밖에 못 만들 정도로 작업이 오래 걸려 인건비 부담도 가격 인상에 기여했다.

다만 12월15일까지 사전예약하면 10% 얼리버드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이밖에도 호텔 케이크 가격은 오름세다.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는 '메리고라운드' 케이크를 지난해보다 화려하게 업그레이드해 5만원 올린 25만원에 판매한다.

지난해 최고가인 25만원짜리 케이크를 내놨던 호텔신라(008770)와 조선팰리스는 올해 가격 인상 여부에 눈길이 쏠린다. 두 곳은 조만간 크리스마스 케이크 판매를 시작한다.

이같은 초고가 케이크는 판매할 수 있는 수량 자체가 적은데다 실제 사는 사람도 희소해 일반 대중보다는 특정 고객층을 위한 상품이라는 게 호텔업계의 설명이다. 지난해 조선팰리스의 '화이트 트리 스페셜 케이크'는 전체 수량이 50개도 안 됐고 파르나스호텔의 '메리고라운드'는 30개였다.

한 호텔 관계자는 "특별한 케이크를 원하는 아주 일부의 고객이 있어 만드는 케이크는 다 팔렸다고 '매진'이라고 표현하기도 애매하다"고 했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