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부터 증류주까지 'K-전통주' 수출에 주류 대기업 나섰다
하이트·오비·롯데칠성 등 적극 협조
19개 제품 미국·중국·호주 등에 수출 성사
- 이상학 기자
(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 = 전통주를 제조하는 소규모 주류 업체들의 해외 수출길이 열렸다. 그간 인프라의 한계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는데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 등 주류사의 지원으로 가능해진 것이다.
업계에서는 전통주 수출이 '우리 술'을 알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적극 협조하겠다는 분위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전날인 20일 주류 정책 세미나를 열고 수출 성과를 발표했다. 소규모 주류 업체들이 대기업들의 지원을 받아 수출길에 오른 것이다.
국세청은 하이트진로(000080)와 오비맥주, 국순당, 롯데칠성음료(005300)의 수출망을 활용한 전통주 수출을 처음 추진해 9개 업체의 수출을 성사했다고 밝혔다. 현재 전통주 19개 제품이 메이저 주류사 수출망을 통해 미국과 중국, 호주 등에 수출되고 있다.
금군양조의 국화주·벚꽃주·목련주 등 리큐르 5종, 금산인삼주의 증류주인 '금산인삼주수삼23', 금오도섬마을방풍의 증류식소주 '썸씽' 3종 , 맑은내일의 과일소주 3종, 서해안복분자주의 과실주인 '선운산복분자주', 술아원의 증류식소주 '필25', 알에프의 과실주 '장수오미자주', 예산사과와인의 '추사애플와인'과 '추사백25', 포천일동막걸리의 '쌀막걸리' 등 탁주 2종이다.
국세청은 수출지원 노력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지속 가능한 수출 지원 시스템도 구축했다. 메이저 주류사와의 수출지원 협업(MOU)을 체결해 향후에도 전통주 홍보 및 컬래버 마케팅을 지원하기로 했다.
아울러 국세청은 국민공모를 통해 선정한 우리 술 브랜드(K-SUUL)를 수출 주류 라벨로 활용해 우리 술의 해외 인지도를 높이겠다고 했다. 수출 계획 전 해외정보를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여러 기관에 있던 22개국 시장정보와 주류 규제 등을 처음 집대성한 '우리 술 수출 A~Z까지'를 발간했다.
주류업계도 전통주 수출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장인섭 하이트진로 전무이사와 구자범 오비맥주 부사장, 임준범 롯데칠성음료 본부장, 차승민 국순당 본부장 등도 국세청의 정책 세미나에 참석해 협조의 뜻을 전했다.
구 부사장은 "15개 중소주류제조업체와 소통해 4개 업체 수출 지원을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상생 정신으로 업계와 함께하겠다"고 했다. 장 전무이사도 "향후에도 중소업체 제품의 유통망 확대와 홍보를 적극 지원할 것이며 중소기업과 윈-윈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 본부장도 "K-Suul 수출지원협의회가 우리 술 세계화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대기업과 중소 주류기업 간 윈-윈 체계 구축을 통해 지속해서 우리 술의 세계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hakiro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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