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홈쇼핑-KT스카이라이프 송출중단 연기…대가검증협의체 간다

과기부 시정명령 준하는 행정지도 내려

현대홈쇼핑 공지(현대홈쇼핑 홈페이지 캡처)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현대홈쇼핑(057050)이 KT스카이라이프에 통보한 송출중단(블랙아웃)을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은 당초 이날로 예정됐던 송출 중단 일정을 대가검증협의체 종료 이후로 잠정 연기했다.

이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시정명령에 준하는 행정지도에 따른 것이다.

현대홈쇼핑은 KT스카이라이프와 프로그램 송출 계약 및 협의가 종료됐으나 과기부는 이번 행정지도를 통해 대가검증협의체 종료 시까지 방송 송출을 계속하도록 했다.

이번에 대가검증협의체가 열리면 2020년 과기부가 사업자 간 분쟁예방을 위해 '홈쇼핑 송출료 대가검증협의체' 운영근거를 마련한 뒤 첫 사례가 된다.

앞서 롯데홈쇼핑이 딜라이브강남 케이블TV와 협상하며 대가검증협의체 구성에 들어갔으나 실제 협의체 구성 전 협상이 타결됐다.

NS홈쇼핑도 LG유플러스(032640)와 대가검증협의체를 구성은 했으나 양사가 참여하는 첫 회의가 열리기 이전에 합의가 이뤄졌다.

유료방송사업자는 지상파 사이에 있는 S급 채널(10번대 이하)에 가장 높은 송출수수료를 매긴다.

현재 한자릿수 채널번호를 갖고 있는 현대홈쇼핑은 송출료 부담에 보다 저렴한 뒷번호로 이동을 요청했으나 KT스카이라이프 측에서 받아들이지 않아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채널을 유지할 경우 경쟁입찰, 1년이 아닌 다년계약 등 대안을 제시했으나 KT스카이라이프는 현대홈쇼핑이 빠질 경우 그 채널에 들어갈 다른 사업자를 찾기 어렵다는 등 이유로 채널이동은 안 된다는 입장이다.

송출료의 경우 3~4%가량 인하만 가능하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3~4% 인하를 받아들이느니 송출중단이 낫다는 게 현대홈쇼핑 분위기"라며 "홈쇼핑 쪽은 영업이익 등이 막다른 골목이라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영업익이 15.8% 줄어든 1127억원을 기록했고 올 들어 3분기까지 영업익은 351억원으로 61.5% 급감했다.

KT스카이라이프도 홈쇼핑 송출수수료로 올리는 매출이 전체의 35% 정도라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