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게 내리고, 딸기 오르고…고물가 속 장바구니 추천템은
수입 대게 고점대비 25%↓, 배추 등 김장재료도 일부 안정
도매가 딸기 73%·감귤 104%↑…"못난이 과채 이용 추천"
- 서미선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한동안 잡힐 듯하던 물가가 다시 오르면서 남은 연말까지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
다만 딸기를 비롯한 겨울 제철 과일 일부의 가파른 가격 오름세에도 반값까지 떨어졌던 킹크랩, 최근 가격이 저렴해진 수입산 대게 등 고물가 속에도 장바구니에 챙겨봄직한 먹거리도 있다.
최근 대형마트들에서 반값 행사를 연 킹크랩이 '완판' 행진을 이어간 가운데 수입 대게 가격도 두 달 전보다 내려갔다.
19일 수산물 유통 플랫폼 인어교주해적단에 따르면 17일 기준 러시아 자연산 수입 대게(A급·중대·살수율 80%이상) 평균 가격은 ㎏당 5만6100원으로 고점을 찍었던 지난 9월29일(7만5000원)과 비교해 25.2% 낮아졌다.
킹크랩 시세가 폭락한 9월 이후 대게 시세는 오히려 고점이라 킹크랩(7만원대)을 먹는 게 이득이었지만, 실제 구매가격이 ㎏당 2만원 이상 차이 나는 지금은 대게를 먹는 게 훨씬 싸다고 인어교주해적단은 설명했다.
갑각류 가격은 연말 모임 수요가 많은 12월로 갈수록 오르는 경향이 있지만 올해는 지난해보다 가격이 훨씬 저렴하다. 온라인 전용 판매가는 ㎏당 3만9900원으로 9월 최고가의 절반 가까이로 내려간다.
업계 관계자는 "킹크랩처럼 대게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뒤 미국과 유럽이 해산물 수입을 금지하고, 중국의 경기 침체로 물량이 한국으로 몰리면서 가격이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김장철이지만 김장재료 중 가격이 내린 품목도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13일 기준 배추는 21.2%, 소금은 14.2%, 마늘은 11.9%, 새우젓은 9.4%, 무는 9.7%, 생강은 7.8%, 고춧가루는 5.4% 각각 가격이 낮아졌다. 정부의 김장재료 공급 확대에 대형마트들의 '김장 할인행사'도 한몫했다.
반면 겨울 과일인 딸기와 귤, 홍시 등은 출하량 감소로 당분간 높은 가격이 예상된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17일 기준 가락시장에서 거래되는 딸기(특/2㎏) 도매가격은 평균 9만127원으로 지난해 같은 날 평균(5만2198원)보다 72.7% 뛰었다.
감귤(특/3㎏) 평균 가격은 6만1932원으로 지난해 같은 날 평균(2만365원)보다 104.1% 높았다. 감 대봉시(특/5㎏) 평균가는 2만4000원으로 전년 같은날 평균(1만2907원) 대비 85.9% 올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사과(후지/상품)와 배(신고/상품)도 지난해보다 생산량이 각 24%, 19% 줄면서 평년보다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는 이에 대응해 '못난이 사과'(비정형과) 시장 출하 확대를 위한 선별·운송 비용을 지원하고 홍보에 협력한다고 했다.
대형마트에서도 비정형과를 일반 상품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롯데쇼핑(023530) 롯데마트는 '상생사과', 이마트(139480)는 '보조개 사과', 홈플러스는 '맛난이' 등 이름을 붙여 못난이 과일이나 채소를 내놓고 있다.
smi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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