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무역 스캇, 엔데믹에 자전거 사업 수익성 '뚝'…4분기는?

스캇 올해 3Q 누적 영업익, 전년 동기 대비 약 60% 급감
"4분기도 부진 전망"…증권가, 영원무역 목표주가 하향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23 서울 자전거 대행진'에서 참가자들이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2023.5.21/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영원무역의 자전거 사업(스캇)이 엔데믹 전환 이후 직격탄을 맞았다. 코로나19 상황에서 글로벌 자전거 수요 급증으로 영원무역 실적에 크게 기여했던 주요 자회사 스캇이 올해는 반대 현상으로 부담을 줬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영원무역의 자전거 사업인 스캇 사업의 올해 3분기(1~9월) 누적 영업이익은 558억원으로 전년 동기 1393억원 대비 59.94% 급감했다. 같은 기간 매출 역시 줄어들어 1조원을 밑돌았다.

앞서 코로나19 확산 기간 동안 자연에서의 외부 활동이 늘어나고 자전거가 언택트 교통수단으로 각광받으면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코로나19가 종료됨에 따라 글로벌 자전거 시장 수요가 둔화돼 판매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인플레이션, 금리인상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 등 불확실한 사업환경이 지속되고 있다.

스캇은 영원무역 전체 사업 매출 비중에서 35%를 차지하고 있는 주요 사업이다. 스캇은 자전거 사업뿐만 아니라 스키와 같은 스포츠용품 등 다양한 제품군을 전개 중이다. 그 중 자전거 사업 매출이 80% 이상을 차지한다.

영원무역은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5577억원으로 전년 6300억원 대비 723억원(11.48%) 줄었다. 같은 기간 스캇 사업의 영업이익은 835억원 쪼그라들었다. 스캇 사업 영업이익 감소분이 전체 사업 영업이익 감소분보다 큰 셈이다.

스캇 사업은 4분기에도 답보 상태를 보일 전망이다. 형권훈 SK증권 애널리스트는 "4분기에도 자전거 수요 부진이 지속되며 스캇은 부진한 실적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SK증권, DB금융투자, NH투자증권 등 증권가는 영원무역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하기도 했다.

반면 일각에선 4분기 회복세를 점치기도 했다. 스캇과 비슷한 영업이익 흐름을 보였던 자이언트와 비교해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사업자에 대한 발주 재개 가능성도 커지고 있고, 생산자 다변화에 꾸준한 투자를 진행해 오고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