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대형마트 빅2 실적 개선폭, '통합 소싱'이 갈랐다
롯데 마트·슈퍼 영업익 급증, 이마트 별도 영업익 5%에 그쳐
롯데 통합소싱 효과…이마트도 편의점·SSM묶어 경쟁력 강화
- 서미선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국내 대형마트 '빅2'가 올 3분기 수익성 개선 폭에서 큰 차이를 보이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롯데쇼핑(023530) 운영 롯데마트와 슈퍼는 통합 소싱(구매)으로 1년새 영업이익이 둘 다 두자릿수 이상 크게 뛰었으나 이마트(139480)는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5% 증가하는 데 그쳤다.
15일 이마트에 따르면 별도(할인점·트레이더스·전문점) 기준 이마트 3분기 영업익은 110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 늘었다. 같은기간 매출은 2.2% 줄어든 4조4386억원이었다.
1~3분기 누적으로는 영업익 감소가 뚜렷하다. 이 기간 영업익은 16.2% 감소한 1487억원, 매출은 1.8% 줄어든 12조4875억원이다.
롯데마트는 3분기 영업익이 전년동기 대비 57.3% 증가한 510억원, 롯데슈퍼는 146.6% 늘어난 140억원이었다. 매출은 각각 2.8%, 1.3% 줄어든 1조5170억원, 3470억원이었다.
1~3분기 누적으로는 영업익 신장률이 더 크다. 롯데마트는 89.9% 늘어난 800억원, 롯데슈퍼는 무려 1496% 뛴 270억원이다. 이 기간 매출액은 마트가 2.2%, 슈퍼가 3.4% 각각 줄어 4조3860억원, 9980억원이었다.
수익 개선 폭에 이처럼 차이가 생긴 배경엔 롯데 마트와 슈퍼가 지난해 11월부터 시작한 상품 통합 소싱이 있다.
외식물가 상승으로 내식 수요가 늘어 기존점 매출이 신장한 가운데 통합 소싱 효과로 원가율이 낮아지면서 영업이익률이 1년새 1.3%포인트(p) 개선됐다.
특히 롯데마트의 올 3분기 영업익은 2014년 이후 분기 최대다. 롯데슈퍼는 올 1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어 '만성 적자' 꼬리표를 떼고 2016년 이후 7년 만에 연간 흑자를 달성할 것이 전망된다.
이마트는 올 3분기 본업인 이마트 등 유통 부문이 선전했으나 별도 기준 영업익 성장률은 한자릿수에 그쳤다.
이마트는 물가 안정 기여 연중 프로젝트 '더 리미티드' 등 고객 관점 상품 혁신, 고객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점포 리뉴얼, 수익성 개선 노력에 따른 비용 효율화 등으로 본업 경쟁력 강화 효과를 봤다고 평가했다.
객수가 지속 증가하는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할인점은 2분기(5.5%)에 이어 3분기(5.8%)에도 객수가 늘었고 트레이더스는 1분기(1.3%), 2분기(3.2%)에 이어 3분기엔 6.2% 증가했다.
이마트는 내실있는 성장을 위해 신규 출점과 리뉴얼 등을 통한 외형 성장을 도모한다. 이마트 점포는 2020년 141개에서 올해 133개까지 줄었는데, 내년엔 5개 점포 부지를 확보할 계획이다.
수익성 강화에 집중하기 위해 롯데쇼핑처럼 이마트·이마트24(편의점)·이마트에브리데이(SSM) 3사 기능을 통합해 매입경쟁력을 강화, '오프라인 3사 원(One) 대표 체제' 시너지도 높일 방침이다.
본격적으로 구조적 쇄신 작업에 들어가는 것이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이와 관련 "3사 시너지를 다각도로 창출함과 동시에 SSG닷컴, G마켓 등 온라인 자회사와도 협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구상은 유통업체 핵심인 상품과 가격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전략이라고 이마트는 설명했다.
smi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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