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롯데칠성 '크러시' 출고가 확정…"인상된 카스·테라·켈리와 비슷"

'클라우드 오리지널' 보다 낮고 '생 드래프트' 보다 높아

롯데칠성음료 맥주 신제품 '클라우드 크러시'

(서울=뉴스1) 이주현 기자 = 맥주 신제품을 내놓는 롯데칠성음료가 '클라우드 크러시' 출고가를 확정했다.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적극 협조하면서도 회사의 수익성을 챙기기 위한 고심의 흔적이 드러났다는게 업계 평가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005300)는 21일 출시를 앞두고 있는 클라우드 크러시 500ml 병 제품 출고가를 정했다.

기존 경쟁사 제품보다 가격이 높았던 '클라우드 오리지널'(1400원 중반대) 보다는 낮지만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가정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1100원 중반대) 보다는 높다

경쟁사 오비맥주의 '카스'나 하이트진로(000080)의 '테라', '켈리'의 출고가(1300원 중후반대)와 비교해 미미하게 저렴하다. 신제품의 빠른 시장 안착과 점유율 확대를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롯데칠성음료는 클라우드 크러시에 영업과 마케팅을 집중할 계획이지만 기존 오리지널과 생 드래프트의 출고가는 인상하지 않는다.

롯데칠성음료 맥주 신제품 '클라우드 크러시'(롯데칠성음료 제공)

앞서 롯데칠성음료는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가격 책정에 고심을 거듭해왔다. 기존 클라우드 보다 가격을 올려 출시할 경우 정부와 여론의 부정적 시선뿐 아니라 초반 시장 안착 및 점유율 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할 우려가 있어서다.

반대로 가격 인상을 미룰 경우 수익성 악화와 함께 향후 가격 인상을 단행해야 하는 부담이 남게 된다.

고심 끝 롯데칠성음료는 기존 제품 가격을 동결하는 대신 클라우드 크러시의 가격을 경쟁사보다 소폭 낮게 책정하는 전략을 택했다.

일각에선 점유율 약 3% 수준인 기존 제품 출고가를 유지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는 시각이다. 신제품을 출시하며 경쟁사의 인상 후 수준에 맞춘 것은 사실상 가격 인상이라는 얘기다.

또 원부자재값 인상과 함께 클라우드 크러시를 출시하면서 신병을 도입해 제작 비용도 추가된 만큼 원가 압박에 대한 부담이 컷을 것으로 보인다.

클라우드 크러시는 투명병을 도입하며 맥주병을 하단부와 상단부 사이 특별한 굴곡이 없는 '숄더리스' 형태로 차별점을 뒀다.

jhjh1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