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싹 바뀐 쿠오레디파파 공장…"수술실 준하는 위생관념 적용"
품질 안정화 위해 공정 전후 특별관리
"매일 홈페이지에 ATP 측정 검사 결과 공지"
- 한지명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작업실에 들어가기 전부터 끝나는 단계까지 모두 다 뜯어고쳤습니다."(홍종희 쿠오레디파파 품질관리&HACCP관리팀 팀장)
축산물가공업체 쿠오레디파파의 그릭요거트 제품 3종이 기준치를 초과한 대장균군 검출로 판매중지·회수된 지 2주가 지났다.
쿠오레디파파는 그동안 생산 공장 설비와 제조 과정 모두를 하나부터 끝까지 개선하며 '정면 돌파'라는 정공법을 택했다.
고양시 덕양구에 위치한 쿠오레디파파 공장 내부는 이를 증명하듯 위생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쿠오레디파파는 먼저 부적합 사태 이후 한 달에 한 번 있던 자가품질평가를 1일 1회로 변경했다. 일반적으로 공정 후 한 번씩 권고된 내부 세척(CIP) 과정을 매일 공정 전후로 6시간 반복하기로 한 것.
또 외부 검사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공장 내 실험실을 가동해 매일 위생지표세균 배양 검사를 했다.
이러한 오염지표군 검사 결과를 간이오염도측정기(ATP)를 통해 매일 자사 홈페이지에 올리기로 했다. ATP 측정시 100이하가 안전한 수치라면 이를 50이하까지 줄여 운영하는 것이 목표다.
이날 현장에서 손을 씻고 핸드크림을 바른채로 ATP 검사를 해보니 수치가 1만2000까지 치솟았다.
홍 팀장은 "원칙적으로 하자면 현실적으로 어려운 게 많다"라면서도 "하지만 힘들더라도 원칙대로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위생실 원유 배출구 △3열 충진 노즐 △반자동 충진노즐 △버티컬 믹서 휘퍼의 표면 오염도 검사 결과 검사수치는 6~10으로 모두 적격으로 판단됐다.
임채성 기술이사는 "티끌만한 세균이 들어가도 빠르게 번식한다"며 "회사는 이 수치를 매일 공정 전후로 확인해 50이하로 관리하고 이를 홈페이지에 매일 노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렇게 관리하려면 세척 시간만해도 어마어마하게 걸리지만 고객들에게 안전성을 알려드려야 하기 때문"이라며 "매일 공정 전후로 특별 관리를 하게 됐다"고 했다.
매일 하는 체크리스트도 안전성 검사를 위해 20개로 늘렸다.
여기에 살균 건조를 위해 소독기와 건조기를 꼼꼼하게 관리 중이다. LED UV 파장을 이용해 살균 건조 소독뿐 아니라 면포 사용 전 건조 살균용 기기로 75도로 건조해 살균 공정을 마친다.
또 작업장 방역을 위해 살균 소독을 1일 1회 실행하고 있다. 전기식 분무 방역기를 사용해 위생 관리와 공간을 소독하고 친환경 살균 소독제와 스마트 고압 스팀기를 사용해 소독한다.
이날 쿠오레디파파의 △블루벨파나 △참좋은 그릭요거트 플레인 △카이막 그릭요거트 △베이글그릭요거트 4종은 △살모넬라 △리스테리아모노사이토제네스 △대장균군 모두 아이에스에이연구원으로부터 적합 판정을 받았다.
차진용 쿠오레디파파 대표는 "이번 기회에 공장을 수술실에 준하는 위생 관념을 적용하고자 했다"며 "개선사항을 고치게 되어 오히려 감사의 기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hj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