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 빅3, 국내 매출·영업익 동반 감소…활로 찾기 분주

3분기 CGV흑자 中사업이 견인…롯시·메박 텐트폴 부진 타격
코로나前 대비 매출 80%, 영업익 62%…수익성 강화 주력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3분기 멀티플렉스 3사 국내 매출과 영업익이 성수기 대작들 흥행부진 여파에 나란히 감소했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3사 합산 매출은 80%, 영업익은 62% 수준에 그쳤다.

극장가는 공간사업과 광고사업 파이 키우기, 단독 콘텐츠 개봉 등 수익 개선을 위한 다양한 활로 찾기에 나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3분기 CJ CGV(079160)와 롯데쇼핑(023530) 운영 롯데시네마, 콘텐트리중앙(036420) 운영 메가박스 중 CGV만 매출과 영업익이 전년동기 대비 늘었다. 매출은 0.6%, 영업익은 295.5% 늘어 각 4076억원, 305억원이었다.

그러나 이는 중국 사업 호조에 따른 것으로 국내만 보면 매출은 12.1%, 영업익은 33.8% 각 감소한 2074억원, 131억원이다.

롯데시네마 매출은 18.2% 감소한 1540억원, 영업익은 85.1% 급감한 30억원이다. 국내 영화관 사업 매출은 12.7% 줄었고, 영업익은 1년새 107억원 감소한 16억원이었다.

메가박스 매출은 6.8% 줄어든 716억원, 영업익은 121.4% 감소해 17억원 손실로 적자전환했다.

3사 합산 올 3분기 매출은 6332억원, 영업익은 318억원으로 2019년 3분기 대비 매출은 80.6%, 영업익은 62% 수준에 그친다.

성수기 흥행작 부진으로 관객이 15%가량 감소한 때문이다. 극장으로 관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할인혜택을 늘리면서 평균티켓가격(ATP)이 내려간 것도 수익성 하락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ATP는 CGV가 1만219원, 메가박스가 9581원으로 각각 5.6%, 9.4% 낮아졌다. 롯데시네마도 비슷한 수준으로 전해졌다.

이에 CGV는 부진한 서비스는 정리하고 일반 상영관보다 티켓값이 높은 기술특별관은 더 확대할 계획이다. 수익성 높은 광고 사업 매출을 올리기 위해 CGV 용산은 디지털 광고를 위한 로비 개선 공사를 진행 중이다.

상영관을 스포츠 체험용으로 개조해 운영 중인 클라이밍짐 '피커스'와 숏게임 골프 스튜디오 '디 어프로치'는 매장을 더 늘릴 예정이다.

롯데시네마는 상영관을 개조해 올해 개관한 전시공간 랜덤스퀘어에서 분기마다 새로운 전시를 진행한다. 6월 첫 전시로 열린 '랜덤 다이버시티: 더 무비'는 예매율 98%이상을 기록하며 전시 기간이 3주 연장되기도 했다.

지난달엔 컬처 프로젝트 '롯시플' 고문에 아이유 등 콘서트 공연 연출가로 알려진 아트 디렉터 조현우 감독을 선임하고 새로운 콘텐츠 공개를 앞두고 있다.

메가박스는 51개 직영점 중 비거점 지역 일부를 정리하고 핵심 거점의 대형몰 위주로 지점을 운영할 계획이다. 8월 문을 연 수원AK점이 오픈 첫 주말에만 관람객 2만명을 넘기는 등 성과를 낸데 따른 것이다.

대형몰에 입점하면 메가박스 자회사로 편입된 플레이타임그룹이 운영하는 키즈카페와도 시너지를 낼 여지가 생긴다. 영화관과 키즈카페를 함께 입점시켜 두 곳 입장권을 묶어 판매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영화 흥행은 극장에서 직접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 공간사업과 특별관 확대, 단독 콘텐츠 개봉 등으로 영화 아닌 다른 방향으로라도 사람들이 영화관에 계속 오게끔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