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박스, 非거점 직영 줄이고 대형몰 출점해 플레이타임 시너지↑

직영점 51개 일부 정리할듯…유동인구 많은 핵심거점 집중
영화관+키즈카페 동시입점해 입장권 결합판매 계획

메가박스 상영관(메가박스 제공)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올 3분기 매출과 영업익이 모두 뒷걸음질친 메가박스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비거점 직영점은 줄이고 대형몰 위주 출점전략을 세우는 등 극장 포트폴리오 개선에 나선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콘텐트리중앙(036420)이 운영하는 메가박스의 3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6.8% 줄어든 716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80억원) 대비 121.4% 급감하며 17억원 손실로 적자전환했다.

매출 중 배급·투자매출은 13.7%, 매점매출은 3.4% 각각 늘었으나 상영매출이 12.8% 줄었다.

국내 박스오피스 관람객 수가 지난해 3분기(4111만명)보다 13.6% 줄어든 3550만명에 그치며 메가박스 관람객 수도 1년새 717만명에서 670만명으로 6.6% 감소한 영향이다. 수익성과 연결되는 평균티켓가격(ATP)은 9581원으로 9.4% 줄었다.

메가박스는 국내 영화 시장이 엔데믹 뒤 빠른 회복세가 기대됐으나 영화 소비 트렌드와 양질의 콘텐트 부재로 기대에 하회하는 시장 전망이 나온다고 분석했다. 이에 시장 변동성에 따른 회복탄력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수익성 중심 운영체제를 꾸릴 방침이다.

직영점 51개, 회원사 60개 등 총 111개 지점 중 비거점 직영점 일부를 정리하고 유동인구가 많고 체류시간을 극대화할 수 있는 핵심 거점 위주로 지점을 운영할 계획이다.

메가박스는 코로나19 확산에도 직영점을 2019년 43곳에서 지난해 말 54개까지 늘리며 고정비용이 증가한 바 있다. 다만 올 들어서는 3분기까지 직영점은 4곳 줄이고 회원사는 3곳 늘렸다.

특히 메가박스는 8월 연 메가박스 수원AK점이 전국 톱10 관객 규모(연간 100만명 이상)를 달성하는 등 성과를 내자 복합몰과 대형 유통사 중심으로 출점하는 전략을 세웠다. 수원AK점은 오픈 첫 주말에 관람객 2만명을 돌파했다.

대형 유통몰에 입점하면 자회사로 편입한 플레이타임그룹이 운영하는 키즈카페와의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구상도 깔렸다. 메가박스는 현재 운영 중인 코엑스몰에 연내 플레이타임이 운영하는 키즈카페 브랜드 '챔피언 더 블랙벨트'를 열 예정이다.

연말 오픈하는 스타필드 수원에 메가박스와 플레이타임을 동시 입점시키는 것도 추진 중에 있다. 영화티켓과 플레이타임 입장권을 묶어 팔아 가족단위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메가박스 관계자는 "메가박스와 플레이타임의 시너지 창출은 중장기적 목표로 지속 추진할 것"이라며 "입지와 상권 분석, 입찰과 계약, 공사 등의 과정에 상당 시간이 소요돼 단기 추진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아울러 메가박스는 푸드 엔터테인먼트 공간 '야미버스'와 놀이 공간 '퍼니버스' 등 차별화된 콘텐츠와 공간 경험도 확대할 전망이다. 앞서 메가박스는 7월 리뉴얼 오픈한 목동점에 야미버스와 퍼니버스를 첫 도입한데 이어 수원AK점에도 이를 적용했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