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1인 가구 공략"…냉동피자에 밀린 배달 피자업계 '반격'

1인 피자 '런치세트'·피자 크기 축소 등 해법 선봬

(미스터피자 제공)

(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 = 냉동 피자의 강세 속에 위기를 맞은 배달 피자 업계가 냉동 피자의 주 소비층인 1인 가구 공략에 나섰다. 가족 단위 소비자를 타깃층으로 성장해왔지만 인구구조가 바뀌면서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국내 배달 피자 시장의 규모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 식품 대기업들이 냉동 피자 시장에 진출하며 1인 가구를 타깃으로 한 가성비 제품들을 쏟아내면서다. 배달 피자 시장 규모가 줄어드는 사이 냉동 피자 시장은 큰 폭으로 성장했다.

피자 크기를 줄이고, 1인 가구를 위한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뒤늦게 1인 가구 공략에 나선 배달 피자 업체들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미스터피자는 1인 피자 '만원 런치세트' 메뉴를 선보인다. 매장 방문 고객을 대상으로 1인 피자 1판과 미니츄러스 2조각, 탄산음료 1잔으로 구성된 3종 세트 메뉴이다. 1인 피자는 △하와이안스페셜 △콤비네이션 △페퍼로니플러스 △베지테리안 △스윗고구마 △불고기 등 6중 중에 선택할 수 있다.

(피자알볼로 제공)

피자알볼로는 6월15일 피자 크기를 줄이면서 가격을 인하하는 정책을 내세웠다.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소비 흐름이 바뀐 것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피자알볼로는 도우 크기를 L사이즈 기준 13인치, R사이즈 기준 10인치로 조정했다. 피자 가격 역시 평균 4000원씩 내렸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대체로 긍정적이다. 가격 인하 이후 피자알볼로는 평균 주문 건수가 20%가량 증가했고, 매출도 10% 증가하는 등 효과를 누리고 있다. 기존 피자의 크기와 가격에 부담을 느끼던 1인 가구의 주문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1인 피자로 유명한 '고피자'가 현재 순항 중인 것도 1인 가구를 제대로 공략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017년 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피자 시장에 뛰어든 고피자는 자동화 기기를 통해 피자를 만드는 푸드테크 기업이다. 고피자는 후발주자로 업계에 뛰어들었지만 2019년 인도를 시작으로,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등 해외에도 진출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배달 피자 업체들의 1인 가구 공략이 피자 시장의 반전을 가져올지는 미지수다. 가성비'를 앞세운 냉동 피자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어서다. 냉동 피자 시장은 2016년 200억원에서 지난해 1200억원으로 성장했다. CJ제일제당(097950)과 오뚜기(007310), 신세계푸드(031440), 풀무원(017810) 등 식품 대기업들이 모두 참전하며 시장의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의 증가가 배달 피자 시장의 몰락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프랜차이즈 피자 업체들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shakiro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