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롯데 유통HQ, 11월 '레드위크' 연다…신세계 '쓱데이'와 맞불

11월2일부터 12일까지 진행…쓱데이 겨냥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롯데그룹이 유통 계열사 통합 행사 '레드위크'를 연다. 롯데 유통HQ 주도로 온·오프라인 유통사가 연합해 대규모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같은 기간 신세계그룹 계열사의 연말 행사인 '쓱데이'와 맞붙는 가운데 유통 맞수 간 자존심 경쟁도 동시에 벌어진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 유통군은 다음달 11월2일부터 12일까지 유통군 통합 행사 '레드위크'를 진행한다. 롯데를 상징하는 색상인 '레드'(빨간색)와 한 주를 뜻하는 '위크'를 담았다.

이번 행사에는 롯데백화점·롯데마트·롯데슈퍼·롯데온·세븐일레븐·롯데홈쇼핑·롯데하이마트(071840)·롯데멤버스 등 8개 유통 계열사가 참여한다. 지난해 역시 유통 계열사가 모여 '롯키데이'를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이태원 참사'로 인해 행사 관련 마케팅을 축소 했다.

이번 레드위크는 신세계그룹의 '쓱(SSG)데이' 견제를 염두에 뒀다. 신세계 역시 다음달 계열사 통합 마케팅 행사를 준비 중이다. 2019년 처음 선보인 이후 올해는 행사 규모를 더욱 키워 역대 최대 행사로 선보일 예정이다.

쓱데이를 위해 1년간 TF팀도 구성됐다. 각 사의 마케팅 담당자들이 모여 '쓱데이'를 기획 중에 있다. 신세계그룹도 지난해 이태원 참사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쓱데이를 전면 취소했다.

신세계는 △신세계백화점 △이마트(139480) △SSG닷컴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 △스타벅스 △이마트24를 포함한 19개 계열사와 쓱데이를 진행하고 G마켓은 같은 기간 빅스마일데이를 여는 식이다.

쓱데이의 행사 기간은 아직까지 미정이다. 다만 빅스마일데이는 11월6일부터 19일까지 총 14일간 진행하고 있어 신세계그룹의 온라인 행사 역시 비슷한 시기에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행사 기간을 둘러싸고 롯데와 신세계간 미묘한 기싸움 역시 포착된다. 롯데는 쓱데이보다 한발 앞서 롯키데이를 전개, 연말 쇼핑 대목 주도권을 쥔다는 구상이다. 김상현 롯데 유통HQ 부회장은 이번 레드위크 준비 현황을 직접 챙기며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와 신세계 모두 누가 먼저 통합 행사를 시작하느냐에 대한 보이지 않는 경쟁이 있다"며 "4분기에 진행하는 행사다보니 한 해의 매출이 걸린 만큼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hj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