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입성 어렵네" 상장 철회한 화해…달바·올리브영·에이피알은

화해 버드뷰, 코스닥 상장 철회…내실 다지기 주력
달바 비모뉴먼트·에이피알 '순항'…올리브영 '신중'

로고.(버드뷰제공)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뷰티 플랫폼 화해를 운영하는 버드뷰가 코스닥 입성을 노렸으나 상장(IPO)을 철회했다. 이에 상장에 도전하는 다른 뷰티 업체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버드뷰는 지난달 상장을 철회했다. 기업가치가 예상치를 밑돌았기 때문이다. 업계는 버드뷰의 기업가치를 1500억원 정도로 평가했다.

버드뷰는 4월 200억원 규모의 프리IPO(상장 전 투자 유치)를 완료하며 코스닥 입성을 본격화했다. 6월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 본부에 사업모델 특례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올 연말 대신밸런스제14호스팩과 합병을 진행하며 상장할 계획이었다. 지난해부터 침체된 공모시장의 상황을 고려해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으로 스팩 합병을 택한 것. 하지만 8월말 합병을 취소했다.

버드뷰는 2013년 7월 화해 서비스 출시 이후 화장품 성분을 포함한 제품 정보 28만여 개와 760만 건의 리뷰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별 맞춤 정보탐색과 쇼핑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성 고객층이 두꺼운 뷰티 시장에서 국내 2030 세대 여성 80% 이상을 회원으로 보유하며 대표 플랫폼 사업자로 인지도를 쌓아왔다.

버드뷰는 향후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방침이다. 버드뷰는 지난해 39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20년 233억원 대비 70% 뛴 셈이다. 거래액은 1200억원에 달한다. 반면 2020년 영업이익 12억원에서 2021년 영업손실로 전환했다. 지난해에는 적자폭이 더 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버드뷰가 상장을 재도전하기 위해 수익성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있는 만큼 비용 절감을 위해 인력 감축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상장을 이미 진행 중이거나 상장을 앞둔 다른 뷰티 업체에도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승무원 미스트'로 유명한 비건 뷰티 브랜드 달바를 보유한 비모뉴먼트는 최근 국내외 증권사에 상장주관사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비모뉴먼트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1453억원으로 전년 692억원 대비 2배 이상 뛰며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154억원, 당기순이익은 126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641%, 630% 성장했다.

에이피알은 지난달 22일 유가증권(코스피)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했다. 대표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 공동주관사는 하나증권이다.

에이피알은 2021년 론칭한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메디큐브 에이지알(AGE-R, 이하 에이지알)을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에이피알의 2021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591억원, 142억원이다. 2022년 매출액은 3977억원, 영업이익은 39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영업이익 480억원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을 이미 뛰어넘었다.

상장 '대어'로 꼽히는 올리브영은 신중한 모습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장 상황을 지켜보며 시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