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맞수' 롯데 vs 신세계…11월 '쇼핑대전' 자존심 건 승부

지난해 행사 준비했으나…'이태원 참사'로 취소·축소
온·오프라인 통합 행사로 시너지…"한 해 실적 좌우"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롯데(023530)와 신세계(004170)가 유통 계열사를 총 동원하는 역대급 대형 행사로 연말 쇼핑 대목 공략에 나선다. 성수기 매출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승부처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유통 맞수 간 자존심 경쟁도 동시에 벌어진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1월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쇼핑 대목을 앞두고 롯데와 신세계가 각각 대형 쇼핑 행사를 준비 중이다.

지난해 11월 롯데는 유통군 8개 계열사와 함께 대형 통합 마케팅 행사인 '롯키데이'(롯데+럭키데이)를 진행했다.

과거 계열사별로 행사했던 것과 달리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슈퍼 △e커머스(롯데온) △코리아세븐 △롯데홈쇼핑 △롯데하이마트(071840) △롯데멤버스가 주축이 돼 롯데 유통군이 가진 역량을 총집결했다.

롯키데이는 김상현 부회장이 강조한 '계열사 협업을 통한 시너지와 사업 확장' 차원에서 이뤄진 행사다. 김 부회장은 당시 "전 계열사가 힘을 합쳐 사업을 크게 확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협업을 통한 시너지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2019년부터 계열사 통합 마케팅 행사를 열어 온 신세계그룹은 올해도 계열사 통합 마케팅 '쓱(SSG)데이'를 기획중에 있다.

지난해에는 인수한 G마켓의 간판 할인 행사인 '빅스마일데이'와 함께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대규모 할인 행사를 준비했다.

신세계는 △신세계백화점 △이마트(139480) △SSG닷컴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 △스타벅스 △이마트24를 포함한 19개 계열사와 쓱데이를 진행하고 G마켓은 같은 기간 빅스마일데이를 여는 식이다.

지난해 양대 유통기업이 처음으로 펼치는 계열사 통합 쇼핑 행사에 관심이 주목됐으나, '이태원 참사'로 인해 양사 모두 대규모 할인 행사를 취소하거나 행사 관련 마케팅을 축소 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이태원 참사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쓱데이를 전면 취소했다. 당시 G마켓과 옥션도 행사 명칭을 사용하지 않고 일반적으로 진행하는 쿠폰 할인 행사로 전환했다.

롯데 역시 같은 기간 롯키데이와 관련된 외부 마케팅과 홍보를 최소화한 바 있다.

올해에는 양사가 전 계열사가 참여하는 온·오프라인 통합 행사를 통해 얼마나 시너지를 낼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 유통 업계 관계자는 "연말 행사는 한 해 실적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각 유통사의 임원 인사 전후가 맞물려 있어 이번 행사에 전력을 다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hj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