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3사, '브랜드 전략' 힘줬다…"올드 이미지 답없다"
"디자인 요소가 승패 좌우하는 핵심 요소"
- 한지명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유통 기업들이 젊어지기 위해 각 사마다 차별화된 브랜드 전략에 힘을 싣고 있다.
경쟁사 대비 경직되고 올드한 이미지로는 승산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작은 것 하나부터 모두 바꾸기로 했다.
10일 관련 업계예 따르면 신세계(004170)그룹은 2024년 정기 인사를 통해 신세계백화점에 별도 브랜드사업본부 조직을 신설했다.
현재 브랜드 사업본부 수장은 공석이다.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브랜딩 전문성을 키우고 적임자를 물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룹 브랜드 본부 이외에 별도 조직을 신설한 데에는 백화점만의 색깔에 차별성을 두기 위함이다.
향후 연말 크리스마스 장식을 위한 협업 등 신세계 백화점만의 럭셔리 브랜딩을 강화하는데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이마트를 아우르는 그룹차원의 브랜드본부와는 별도로 백화점에 어울리는 분위기를 살린 차별화된 브랜딩에 나서기 위함"이라고 전했다.
롯데지주(004990)는 이돈태 전 삼성 디자인교육원 원장을 신임 디자인전략센터장(사장)으로 영입했다.
이 신임 사장은 2015년 삼성전자에 합류한 뒤로 디자인 경영센터 글로벌디자인팀장, 디자인 경영센터장 등을 지내며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롯데지주는 이 사장 영입과 함께 기존의 디자인경영센터 명칭을 디자인전략센터로 바꾸고 그룹의 디자인 컨트롤 타워로의 역할도 재정비했다.
롯데디자인전략센터는 디자인전략팀, 경험디자인팀 등 5개팀 30여명 규모로 구성되어 있다.
롯데는 지난 2021년 9월 그룹의 '디자인 경영'을 위한 센터를 설립하고 배상민 카이스트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를 센터장으로 영입했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계열사를 비롯해 그룹 디자인 전략을 일관성있게 조율하는 조직"이라며 "야구단 롯데자이언츠 유니폼 개발도 이곳에서 디자인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069960)그룹은 영업전략실 내 '디자인 랩'(LAB)을 운영 중이다.
이 조직은 더현대서울의 디자인을 도맡았다. 더현대서울은 공간 디자인과 매장 구성이나 VMD(비주얼 머천다이징)도 과거 백화점과 차별된다.
상품 판매 공간을 의미하는 '매장 면적'을 줄였고, 고객들이 편히 휴식하고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을 획기적으로 늘렸다.
새벽배송 업체 컬리는 최근 브랜드전략조직 디자인센터 아트디렉터를 채용하고 있다.
브랜드전략 디자인센터는 브랜드 비주얼 전략을 실행하는 조직으로 컬리 전사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컬리의 신규 자체브랜드(PB) 브랜딩, 신사업·서비스 브랜딩을 기획하며 브랜드 가치를 향상하는 일을 한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유통업계에서 고객 만족이라는 큰 주제 안에 디자인적 요소가 승패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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