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텐, 11번가까지 품나…국민연금 지분 인수 타진
큐텐, 11번가 투자 나서…SPA 체결
기업가치 1조…경영권 인수 물밑 협상
- 한지명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싱가포르 큐텐(Qoo10)이 11번가의 투자자로 나선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큐텐은 전날 11번가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큐텐은 11번가의 기업가치를 1조원 안팎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1번가의 최대주주인 SK스퀘어가 재무적투자자(FI)들에게 최소 내부수익률(IRR)을 보장한다면 원금 손실은 면할 수 있다. 하지만 SK스퀘어는 본 매각을 통해 큰 규모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IB업계에서는 11번가가 큐텐으로부터 자금 수혈을 받으면 국민연금 등이 FI로 참여한 나일홀딩스 컨소시엄이 SK스퀘어에게 투자 원금 5000억원과 최소 IRR 개런티를 요구하는 구조가 유력하다고 해석하고 있다.
나머지 잔여금에 대해서는 SK스퀘어가 가져가는 방식이다.
11번가는 지난 2018년 국민연금·새마을금고와 사모펀드(PEF) 운용사 H&Q코리아로 구성된 나일홀딩스 컨소시엄으로부터 5000억원을 투자받았다. 그러면서 5년 내 상장(IPO)을 약속한 바 있다.
이 기한은 이달 30일이다. 기간 내에 상장하지 못하면 FI가 대주주인 SK텔레콤 지분(80%)까지 같이 팔 수 있다.
11번가는 국민연금 등 FI에 IPO 연기 등을 요청했지만 국민연금으로부터 거절당한 것으로 파악된다.
국민연금은 11번가에 3500억원을 투자해 나일홀딩스 컨소시엄의 전체 출자액(5000억원)의 70%를 책임지고 있다. 국민연금의 입김이 중대한 영향력을 갖는 까닭이다.
아울러 큐텐은 지난 7월부터 경영권 인수를 위해 물밑 협상을 벌여왔다.
큐텐은 티몬·위메프·인터파크쇼핑까지 국내 이커머스업체를 잇달아 인수해 덩치를 키우고 있어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국내 오픈마켓 시장'에서 '큐텐+티몬+위메프+인터파크'의 점유율이 8.35%에 불과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고 판단했다. 큐텐이 11번가(12.74%)를 인수할 여력이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편 11번가는 매각설과 관련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hj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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