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미 "럭셔리 격전지 파리서 대표 K-브랜드로 우뚝 설 것"

26일 佛 명품거리 생토노레에 단독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두바이·터키 등 해외 시장 확장…"대물림하는 명품 브랜드로"

우영미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코로나 기간 동안 파리에 갔더니 거리에 관광객은 없고 프랑스 사람들만 있더라구요. 그런데 '우영미'라고 써 있는 옷을 입은 현지인들이 너무 많아서 깜짝 놀랐습니다."

우영미 디자이너는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 확산 속에서도 파리패션위크에 참여하기 위해 파리를 방문했을 때를 회상했다.

우 디자이너는 "프랑스 사람들만 눈에 보이는데 우리 옷을 입은 사람이 그렇게 많더라"라며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큰 격려가 됐다"고 뿌듯한 마음을 드러냈다.

럭셔리 패션하우스 우영미가 패션 본고장의 파리지앵이 좋아하는 한국 대표 브랜드로 거듭났다.

우영미는 2002년 프랑스 파리에 우영미 디자이너가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론칭한 브랜드다. 우영미 매장은 프랑스 쁘렝땅, 봉마르쉐 백화점에서도 전개되고 있다. 2020년 파리 봉마르쉐 백화점 남성관 매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우영미는 파리 명품거리인 생토노레 거리에도 26일 입점을 앞두고 있다. 파리 생토노레 거리는 그 유명세 만큼이나 입점하기 어려운 곳으로 유명하다.

회사와 브랜드의 정체성, 사업 방향 등을 건물 입주민 전체로부터 허가받아야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통상 2~3년 이상 준비기간이 소요된다.

우 디자이너는 "전 세계 모든 럭셔리의 격전지라고 할 수 있는 곳"이라며 "생토노레에서 잘 자리잡아 한국을 대표하는 하이 패션 브랜드로 우뚝서겠다"고 밝혔다.

우 디자이너는 30년간 브랜드를 이끌어온 비결로 "마케팅과 같은 툴보다는 옷에 집중을 제일 많이 했고 본질로 승부를 보려고 했다"며 '본질'을 강조했다.

우 디자이너는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30년간 천천히 스텝을 밟아가며 전개해왔는데 그게 하이패션과 잘 맞았다"며 "매출, 매장수를 늘리기보다는 콘텐츠를 발전시키고 본질에 집중해 왔다"고 말했다.

우영미 디자이너.

브랜드 우영미의 인기가 국내에서도 치솟자 최근 가품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씁쓸한 마음을 감추지 못 했다. 최근 적발된 가품에서 우영미 제품이 제일 많다는 내용의 국세청 전화를 받았다고도 했다.

우 디자이너는 "가품 시장이 활성화하는 것은 디자이너 입장으로 자존심이 상하는 안 좋은 상황"이라며 "정품을 사는 소비자를 보호하도록 강력한 제도와 처벌이 잇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영미는 앞으로 터키, 두바이 등 해외 시장을 더 넓힐 방침이다. 플래그십스토어와 더불어 향후 숍인숍 형태로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우 디자이너는 K-패션에 대해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과감하게 수용하는 특징을 갖고 있어 매우 트렌디하다"며 "그 중심에는 젊은이, 젊은 에너지가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치켜세웠다.

또 "국가적으로 패셔너블한 이미지를 얻으려면 하이 패션이 발달해야 한다"며 "하이 패션이 자리잡으려면 대표 디자이너 브랜드가 있어야 하고 이를 육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루이비통, 디올, 샤넬과 같은 상징적인 디자이너 브랜드가 많이 생기면 한국을 이끄는 '캐리 패션'이 우뚝 서게 된다"며 "아이콘적인 디자이너 브랜드가 많이 생기는 게 너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목표와 관련해 "한국에서도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근사한 브랜드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며 "대를 물려서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 명품 브랜드가 돼 한국 패션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