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통' 한채양 조선호텔 대표, '이마트' 구원투수로 등판
신세계그룹, 한채양 이마트 신임 대표 선임
이마트 직면한 구조적인 문제 진단 및 해결책 제시 기대
- 신민경 기자
(서울=뉴스1) 신민경 기자 = 새롭게 이마트(139480)를 이끌 대표이사로 한채양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이사 부사장이 낙점됐다. 한 신임 대표는 코로나 기간에도 신세계그룹 호텔 사업을 흑자전환한 인물로 침체된 이마트 실적 분위기를 쇄신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20일 임원 인사를 통해 한 대표를 선임했다. 한 신임 대표는 이마트를 비롯해 이마트24, 이마트에브리데이 대표도 겸직한다.
한 신임 대표는 경영과 실적 개선에 능한 전략·재무 전문가로 통한다. 그룹 내부에서는 이마트가 직면한 구조적인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책을 내놓길 기대하고 있다.
이마트는 2021년 G마켓을 3조4000억원에 인수했다. 신세계그룹 역사 상 최대 규모 인수합병(M&A)이었지만 비용 대비 인수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신세계그룹 경영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이에 한 신임 대표가 구원투수로 투입된 것이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G마켓은 신세계그룹에 인수된 뒤 2022년 △1분기 194억원 △2분기 182억원 △3분기 149억원 △4분기 130억원 등 적자를 내고 있다.
올해 신세계그룹이 론칭한 유료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은 기존 6개 계열사 외에도 추가 계열사 합류를 앞두고 있다. G마켓을 포함한 신세계그룹 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한채양표 전략에도 이목이 쏠린다.
이마트 '실적개선'은 해결이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이마트는 지난해 145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 54.2% 줄었고, 순이익은 1조158억원으로 36.1% 감소한 규모였다.
연결 자회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800억원으로 전년(978억원)보다 줄었다. G마켓 인수에 따른 상각비 반영 영향이 컸다.
앞서 한 대표는 정확한 시장 진단으로 코로나에도 조선호텔앤리조트 사업을 흑자전환 시키기도 했다. 한 대표는 객실 사업에서 식음 사업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후 김치를 포함한 가정간편식(HMR) 개발에 주력해 비호텔 부분 사업 부흥을 주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호텔앤리조트의 2020년 영업손실 709억원 규모를 지난해 영업이익 222억원으로 개선시키며 연간 영업이익 흑자전환했다.
또 한 신임 대표는 '신세계조선호텔' 사명을 변경하는 등 브랜드 혁신을 단행하기도 했다. 조선호텔 전통성을 이어가면서도 한국적인 발음을 살린 마스터브랜드 조선(JOSUN)을 적용했다. 조선 브랜드를 확장하고 브랜드별 포트폴리오 체계를 명확히 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한 신임 대표는 마포고등학교·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2001년 경영지원실 과장으로 신세계그룹에 몸담게 됐다. 2006년부터 2011년가지 그룹 경영지원실 기획관리담당 상무보를 지내는 등 다년간 신세계그룹 경영지원실 업무를 담당한 경영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2011년부터 4년간 신세계그룹 전략실 관리팀 상무를 맡았다. 2015년~2016년 이마트 경영지원본부장 겸 관리 담당 부사장보 자리를 지내기도 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신세계그룹 전략실 관리총괄 부사장보, 2018년~2019년 신세계그룹 전략실 관리총괄 부사장을 거쳤다. 2019년부터 최근까지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이사 부사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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