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주얼한 '청청 패션' 아시안게임 단복 '눈길'…어디거?

무신사 스탠다드,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복 제작
내년 파리 올림픽까지 무신사 스탠다드가 지원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복.(무신사스탠다드제공)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40여개 아시아 국가들의 경쟁과 화합의 장인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근 결단식을 통해 처음 공개된 한국 선수단복에 패션업계 이목이 쏠렸다.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포멀한 수트 스타일 대신 데님 재킷과 팬츠로 구성된 캐주얼한 선수단복으로 제작됐다. 통상적으로 아시안게임보다 규모가 큰 올림픽의 경우에는 나라별 유명 패션기업들이 단복을 제작하며 국가대표 브랜드라는 상징성을 갖는 경우가 많다.

이번 한국 선수단복은 무신사 스탠다드가 제작했다. 트렌디한 디자인과 캐주얼한 실루엣을 바탕으로 많은 호평을 받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23일 막을 올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설 한국 선수단의 개폐회식 단복을 무신사 스탠다드가 제작했다. 데님 소재의 상하의를 비롯해, 신발, 가방, 벨트 등의 액세서리까지 합쳐 8개의 아이템이 한 세트로 구성됐다.

이번 대한민국 국가대표 단복의 테마는 '백의민족'(白衣民族)이다. 한민족의 상징이자 지조, 기개를 상징하는 백의를 아이보리 컬러의 데님 셋업으로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데님 트러커 재킷, 스트레이트 핏 데님 팬츠 등의 주머니에 한옥의 팔작 지붕을 표현한 스티치와 전통 북을 모티브로 한 단추, 노리개 형태의 키링 등의 아이템마다 디테일한 디자인을 더해 우리 고유의 멋을 강조했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선수단이 대부분 20대라는 점을 감안해 실제 선수들이 자주 착용하는 캐주얼한 스타일과 트렌디한 실루엣의 단복 제작을 기획했다.

실제 지난 12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결단식에서 실제 단복을 착용한 선수들의 대다수가 흡족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탁구 신동으로 불렸던 신유빈 선수는 인터뷰에서 직접 "단복이 정말 멋지다"는 후기를 남겨 눈길을 끌기도 했다.

아시안게임, 올림픽 등 국제 스포츠대회에 참가하는 각국 대표팀의 선수단복은 대부분 해당 나라를 대표하는 패션 브랜드가 도맡았다.

올림픽에 참가하는 미국 선수단의 단복은 오랫동안 랄프 로렌이 제작해왔다. 이탈리아는 명품 브랜드인 엠포리오 아르마니, 프랑스는 라코스테와 르꼬끄, 일본은 아식스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에서도 그동안 삼성물산, 코오롱FnC, LF 등 대기업 계열의 국내 패션 업체들이 선수단복을 공급했다.

이처럼 상징성이 큰 대형 프로젝트를 론칭 7년차의 캐주얼 패션 브랜드인 무신사 스탠다드가 담당한 것 자체가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규모나 역사 등에 관계없이 그만큼 현재 무신사 스탠다드가 국내 패션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브랜드라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내년 7월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에서도 단복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구촌 최대 축제의 무대를 통해 한국 패션시장을 선도하는 '국가대표 브랜드'라는 점을 널리 알릴 수 있을 전망이다. 이는 브랜드 가치 제고에도 도움이 된다.

아울러 무신사 스탠다드는 올해 하반기 들어 오프라인 스토어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의 홍대입구, 강남 2곳에서 운영했던 오프라인 매장을 서울 이외 지역까지 확대해 더욱 다양한 고객들에게 브랜드를 보여줄 계획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을 위해 단복을 제작하는 과정 자체가 영광스러웠고 의미가 크게 다가왔다"며 "앞으로도 좋은 제품을 만들어 고객들에게 무신사 스탠다드만의 브랜드 가치를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