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환전부터 기념품까지"…'제타플렉스 서울역점' 관광 필수 코스 자리매김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 14일 리뉴얼 오픈
환전·해외배송 등 외국인 특화 서비스 대폭 확대

롯데마트는 14일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을 오픈했다. 2023.9.14/뉴스1 ⓒ News1 신민경 기자

(서울=뉴스1) 신민경 기자 = # 과자를 파는 매대 앞에서 20대 일본 여성 관광객들이 생선으로 만든 한국 과자가 신기하다며 웃고 있다. 건너편 차(茶)를 파는 코너에서는 40대 미국인 여성이 마음에 드는 제품을 찾았다며 친구와 기뻐하고 있다. 20대 동남아 남성 관광객들은 장바구니에 콤부차를 가득 담고 있었다.

해외 관광객들이 모여 있어 흡사 관광지를 떠올리게 하는 이곳은 리뉴얼 오픈한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이다.

제타플렉스는 10의 21제곱을 표현하는 제타(ZETTA)와 결합된 공간을 뜻하는 플렉스(PLEX)의 합성어다. 고객들에게 많은 서비스와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은 엔데믹을 맞아 국내를 찾는 해외 관광객 공략을 위해 기존 점포 리뉴얼을 단행했다. 해외 관광객들이 찾는 상품뿐 아니라 환전 및 배송 등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며 대한민국 랜드마크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2023.9.14/뉴스1 ⓒ News1 신민경 기자

14일 오후 방문한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은 타 대형마트와 달리 눈에 띄게 외국인들로 매장이 붐볐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서울역이 공항철도 노선에 위치해 있어 한국여행을 마치고 마지막 식료품 쇼핑이 필요한 외국인들이 서울역점을 자주 찾는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 환전 코너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2023.9.14/뉴스1 ⓒ News1 신민경 기자

이날 매장에서 가장 길게 줄을 선 곳은 계산대도 아닌 환전코너였다. 롯데마트는 추가 환전이 필요한 외국인들을 위해 환전기기를 구비했다. 환전을 마친 중국인 관광객 리우(43·여)는 "관광하면서 환전했던 돈을 다 써서 마지막 쇼핑할 돈이 마땅치 않았다"며 "매장 안에 환전기기가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은 외국인 관광객 특화 공간 'Must-Haves of KOREA, K-Food'를 마련했다. 2023.9.14/뉴스1 ⓒ News1 신민경 기자

환전을 마친 이들은 외국인 관광객 특화 공간 'Must-Haves of KOREA, K-Food' 매대 앞으로 발길을 옮겼다. 롯데마트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쇼핑 편의를 제고하기 위해 이번 리뉴얼을 거치며 신라면·커피믹스·콤부차·홍삼스틱·인기 있는 제품들을 한곳에 모았다.

롯데마트는 외국인이 선호하는 제품 공간도 대폭 늘렸다. 기존 북촌손만두 매장 자리에는 '제주마씸'. '쌍계', '녹차원' 등이 대신 매대를 차렸으며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차 상품을 소개하기에 나섰다.

대형마트 최초로 한국의 미를 알리는 한국문화상품관 '보물'(BOMUL)도 운영한다. 갤러리를 콘셉트로 매장을 꾸미고 한국의 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상품으로 구성했다. 고궁이나 박물관을 가지 않더라도 한국의 전통문화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에는 헬스앤뷰티스토어 롭스플러스가 입점해있다. 2023.9.14/뉴스1 ⓒ News1 신민경 기자

서울역점 매장에 첫 등장한 헬스앤뷰티스토어 '롭스플러스'에서도 외국인에게 인기 있는 뷰티 상품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한국적인 패키지로 해외에서 인기 있는 '조선미녀'와 일본 여행객들에게 인기 있는 VT 등을 이번 롭스플러스에서 선보이게 됐다"며 "국내에서 구매하는 가격이 더 저렴해 오픈 후 매장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짐 보관 공간이 있다. 2023.9.14/뉴스1 ⓒ News1 신민경 기자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에서 쇼핑을 마친 외국인 관광객들은 '도와드리겠습니다' 코너에서 세금환급도 받을 수 있다. 옆에는 '여행가방 보관소'가 있어 롯데아울렛 등 추가 쇼핑을 원하는 고객들은 짐을 맡기고 편하게 쇼핑할 수 있다.

마트에서 쇼핑한 짐이 많은 고객들은 롯데마트 '택배 코너'에서 해외배송을 통해 자택으로 짐을 부칠 수도 있다. 바로 옆에는 포장 공간도 따로 마련해 박스포장 편의를 제고했다.

이날 매장에서 만난 일본인 관광객 하라구치(28·여)는 "다양한 식품뿐 아니라 화장품도 많아 쇼핑할 것이 많았다"며 "역이랑 가까워 쇼핑하기도 편리하다"고 장점을 꼽았다.

미국인 관광객 체스(56·여)는 "평소 K-푸드를 좋아해 한국 마트에도 오고 싶었다"며 "관심이 많았던 자몽차와 녹차를 많이 사갈 계획"이라고 이야기했다.

롯데마트는 단순 물건을 파는 대형마트가 아니라 대한민국 대표 랜드마크가 되겠다는 목표다.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이사는 "제타플렉스 2호점 서울역점은 대한민국의 관문인 서울역에 위치한 만큼 국내외 고객 모두에게 롯데마트가 추구하는 미래형 매장을 보여주는 중요한 공간"이라며 "서울 강북권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곳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smk503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