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업계, 가을 앞두고 광고 모델 전쟁…출혈 경쟁 우려

노스페이스·아이더·스노우피크 등 모델 전격 교체
'모델 효과'로 가을 성수기 공략…소비심리 위축 가능성

(왼쪽부터) 배우 김수현, 아이돌그룹 아이브 이서, 가수 겸 배우 차은우.(아이더, 노스페이스 제공)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아웃도어 업계가 가을·겨울 시즌을 앞두고 광고 모델을 잇달아 교체하며 성수기 공략에 나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영원아웃도어의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는 최근 손나은, 아이브 이서, 차은우를 잇따라 광고 모델로 발탁했다.

기존 노스페이스는 신민아, 노스페이스 화이트라벨에 로운을 내세웠으나 4년 만에 이를 전격 교체한 것.

노스페이스 화이트라벨은 올 초 모델로 기용한 전소미와의 계약은 이어가기로 했다.

젊은 여성층이 아웃도어 의류의 주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여성·잘파세대의 '워너비'를 모델로 발탁한 것으로 보인다.

아이더 역시 2017년부터 모델로 활동한 배우 박보검을 최근 김수현으로 바꿨다. 아이더의 모델로 김수현과 아이브 장원영이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됐다.

스노우피크 어패럴은 배우 현빈을 새 모델로 발탁, 아웃도어 콘셉트에 고급미를 더한다.

이밖에 K2는 배우 박서준과 가수 겸 배우 수지, 네파는 아이브 안유진을 얼굴로 내세우고 있다.

아웃도어 업계가 FW시즌을 앞두고 광고 모델에 힘을 주는 것은 성수기인 하반기 매출을 최대한 끌어올려 실적 개선을 꾀하기 위함이다.

FW시즌에는 캠핑, 산행 등 야외활동이 더욱 늘어나는 데다가 패딩 등 객단가가 높은 제품을 판매해 이익률을 높일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본격적인 아웃도어의 계절이 시작되는 만큼 업체별로 발빠르게 모델을 선정하고 다양한 마케팅 캠페인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며 "특히 한류의 영향력이 세계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국내외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모델 섭외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을을 앞두고 아웃도어 의류를 일상복과 매치해 입는 '고프코어룩'에 대한 검색량도 늘고 있다.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에 따르면 8월1일~23일 기준 '고프코어'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배 이상(1960%) 대폭 증가했다.

같은 기간 방수, 방풍 기능이 뛰어나 아웃도어 의류 대표 소재로 활용되는 '고어텍스' 검색량도 425% 성장했다. 품목별로는 '카고팬츠' 380%, '윈드브레이커'(110%), '등산화'(85%) 등의 검색량이 늘었다.

백화점 3사 매출도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월1일~8월24일 기준 롯데백화점의 아웃도어 상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성장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의 아웃도어 카테고리 매출 신장률은 38.4%, 신세계백화점은 15.2%다.

게다가 아웃도어 업계는 앞서 광고 모델 세대 교체를 통해 모델 효과를 톡톡히 봤다.

K2를 운영하는 케이투코리아는 수지를 모델로 기용하면서 올드한 이미지를 탈피,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매출 반등에 성공했다. 아이유를 내세운 블랙야크도 '아이유 등산화'로 유명세를 탔다.

반면 높은 광고비로 인한 아웃도어 업계의 출혈 경쟁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고물가로 내수 경기가 침체된 가운데 하반기 아웃도어 아우터 물량 판매 집중을 위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하반기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소비 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높은 모델 광고비가 부메랑으로 돌아올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