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 입맛 사로 잡은 K-라면"…농심·삼양식품 실적 호조

농심·삼양식품, 반기 영업익 204%·31% 성장 '쑥'
"해외 매출 성장 주효…해외 사업 경쟁력 제고"

신라면 '더레드' 제품 사진.(농심 제공)

(서울=뉴스1) 신민경 기자 = K푸드 대표주자 '신라면·불닭볶음면'을 필두로 해외 사업을 영위하는 농심(004370)·삼양식품(003230)이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해외 매출 성장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농심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11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4% 증가했다고 11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69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8% 확대했다. 반기순이익은 9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6% 늘었다.

농심 상반기 영업이익 중 50% 이상이 해외에서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그중에서도 미국법인이 28%에 해당하는 337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성장을 주도했다.

미국 법인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25.2% 늘어난 3162억원, 영업이익은 536% 증가한 337억원이다. 농심은 올 상반기 미국에서 대형 거래선에 대한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매출을 극대화했다. 신제품 입점 확대로 신규 수요를 창출하며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농심은 월마트 등 미국 대형거래선을 대상으로 신라면 등 주력제품을 최우선 공급하고 신제품을 가장 빠르게 입점시키는 등 유통망 관리 전략에 중점을 뒀다. 이 결과 농심 미국법인은 코스트코(Costco)에서 47%, 샘스클럽(Sam's Club)에서 95% 높은 매출 증가를 거뒀다.

삼양식품 붉닭볶음면 제품 사진.(삼양식품 제공)

삼양식품 성장에도 해외 매출 증가 덕이 컸다. 삼양식품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67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31%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309억원으로 16% 증가했다. 반기순이익은 22.4% 늘어난 574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수출 호조세와 해외법인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들의 성장이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삼양식품 해외 매출은 34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양사는 하반기에도 해외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신동원 농심 회장은 최근 2030년까지 미국 시장에서 지금의 세 배 수준인 연 매출 15억달러를 달성하고 라면시장 1위에 오른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농심은 이르면 오는 2025년 미국 제3공장을 착공하고 시장 공략에 한층 속도를 더한다는 계획이다.

김동찬 신임 삼양식품 대표이사는 "삼양식품의 지속적인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힘쓸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일신상의 사유로 장재성 대표이사가 사임함에 따라 삼양식품은 이날 김동찬 생산본부장(상무)을 신임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김 대표이사는 롯데제과 공장장을 거쳐 2016년말 삼양식품에 입사했다. 이후 2017년 익산공장장, 2020년 삼양식품 면스낵 부문장을 역임했다. 2021년부터 삼양식품 생산본부장을 맡아왔다.

smk503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