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유통업계 '근거리·즉시배달' 강화…새벽배송과 '차별화 경쟁'

롯데슈퍼 여름 무료배달…다른 SSM도 즉시배송 서비스
이마트·쓱닷컴 예약배송…고비용 새벽배송 대신 차별화

롯데슈퍼 유진점에서 무료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롯데쇼핑 제공)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장마가 끝나고 곧바로 폭염이 찾아오면서 고객 발길을 붙들기 위해 마트업계가 근거리·즉시배달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고비용·저효율 구조인 새벽배송에서 철수한 대신 근거리 배송과 원하는 시간대를 선택해 물건을 받아볼 수 있는 예약배송 등을 통해 단골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31일 기상청에 따르면 26일 중부·남부지방 장마가 끝난 지 이틀 만에 서울의 폭염 주의보는 폭염 경보로 격상됐다. 기상청은 이번 주까지 한낮 기온이 35도를 넘어서는 등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오프라인 매장이 있는 기업형슈퍼마켓(SSM) 중 롯데쇼핑(023530) 롯데슈퍼는 점포 방문 고객을 대상으로 무거운 상품에 대해 '하절기 특별 무료 배달'을 7월부터 실시하고 있다.

기존 3만원 이상 구매시 무료 배송 서비스를 8월 말까지 수박, 생수 등 무거운 상품을 하나만 사도 금액과 무관하게 배달비를 받지 않는다. 기존 배송서비스 제공 점포 130여개에서 진행한다. 인구밀집도가 낮은 철원점 등 32개 점포의 배달권역은 1㎞이상 넓힌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점포별 배송이라 이용 건수 취합은 어렵지만 현장에선 특히 어르신들 위주로 자주 이용하고 편하다는 반응이 많다"며 "고객 반응이 좋다면 8월 이후로도 서비스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1시간 안팎으로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주문즉시배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주문완료 뒤 60분 내외로 가까운 익스프레스 매장에서 오토바이, 도보배송을 통해 3만원 이상이면 무료배송해주는 서비스다. 올 상반기 즉시배송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55% 증가했다.

이마트에브리데이(010090)는 온라인 신속배송 서비스 'e마일'을 통해 직영점 기준 95%이상인 220여개 점포에서 당일배송 등을 제공하고 있다. 초창기에 비해 e마일 적용 점포를 대폭 늘렸다는 설명이다.

GS더프레시는 27일 네이버쇼핑 내 장보기 채널에 입점해 오전 10시~오후 11시 주문 상품을 1시간 안에 배송해주는 퀵커머스를 시작했다.

GS더프레시는 국내 1위 포털인 네이버를 통해 퀵커머스 매출을 현 수준보다 50% 이상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배달가능 상품 영역도 쿠캣 등 차별화 브랜드부터 즉석조리식품까지 확대해 고객 범위를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쓱닷컴, 이마트몰 등 신세계 계열 e커머스는 배송을 원하는 시간대를 고객이 선택하도록 하는 예약배송을 내세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새벽배송은 고비용 구조로 수익성 확보가 어려운데다 고객이 꼭 새벽에만 배송을 받길 원하는 게 아니라 배송시간의 '예측 가능성'을 중요시하는 경우도 많아 다른 배송 모델을 보여주면서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