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큐텐, 美 나스닥 상장 시동…IPO 인력 충원

외부 인력 영입으로 상장 준비
'티·메·파크'로 글로벌 확장 속도

큐텐이 티몬에 이어 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를 인수하며 '티·메·파크' 연합을 구축했다.(지오시스 유한회사)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큐텐이 미국 나스닥 상장에 시동을 걸었다. IPO(기업공개) 경험이 있는 외부 인력 영입에 나서면서다.

티몬에 이어 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를 인수하며 '티·메·파크' 연합을 구축한 큐텐이 상장 준비에 본격 나선 것으로 보인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큐텐은 최근 IR 전략 수립 담당자에 대한 채용 공고를 진행했다. 국내외 투자자 관리 및 애널리스트 대응 등 IR 활동 전반을 담당한다.

IPO 업무 담당 경력직은 가산점이 붙는다. IPO 진행 시 상장 관련 제반 업무를 담당하는 이를 우대한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채용으로 큐텐의 미국 뉴욕 증시 상장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분석한다.

싱가포르 물류 계열사 큐익스프레스(Qxpress Pte. Ltd.)가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 만큼 국내에서도 채용 공고를 통해 상장 준비가 시작됐음을 알린 셈이다.

시장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비상장 회사들이 상장 업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많은 작업이 필요하다"며 "장기적으로 상장을 염두하고 준비하는 과정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큐텐은 한국 시장을 글로벌 확장을 위한 열쇠로 보고 있다.

큐익스프레스는 현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나스닥 상장을 위한 심사를 받고 있다. 기업가치를 높여야 상장에 유리한 상황이다.

큐텐이 국내 시장에서 티몬, 인터파크커머스, 위메프를 잇달아 인수한 것도 나스닥 상장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국내 커머스 플랫폼 접점을 늘리면서 자연스레 큐익스프레스 실적 향상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국내 e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쿠팡(24.5%)△네이버(23.3%) △G마켓(10.1%) △11번가(7%) 순이다.

큐텐 계열의 합산 점유율은 4.6%. 구체적으로 티몬 2.53%, 위메프 1.6%, 인터파크 커머스 0.47%다. '티·메·파크' 연합으로 7위에 올랐다.

최근에는 11번가 인수설이 불거지면서 큐텐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티몬과 위메프의 공통점은 큐텐·큐익스프레스와 지분을 교환하는 방식 등으로 인수를 진행한 점"이라며 "향후 상장을 통한 차익 가능성을 염두해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j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