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계좌 결제' 보이스피싱 기승…패션업계, 주의보 발령
'무신사·에이블리·지그재그·LF몰' 사칭 주의 공지
주요 쇼핑몰 "어떤 경우에도 현금결제 유도 안해"
- 김진희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패션업계가 최근 빈번하게 발생하는 금융 사기 등 불법 행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서 '가상계좌 결제 서비스'를 이용한 보이스피싱 피해 사례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7일 소비자들에게 보이스피싱 또는 유사한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고 공지했다.
무신사는 사기 수법 사례 몇 가지를 공유하기도 했다. 피해자의 개인정보를 도용 또는 입수한 사기범이 가상계좌 결제(일회성 계좌번호에 입금) 주문을 통해 피해자에게 입금을 유도하거나, 피해자가 가상계좌로 입금하면 즉시 주문을 취소해 사기범의 환불 계좌로 금액을 가로채는 행위 등이다.
무신사는 "구매한 적이 없거나 확인되지 않은 가상계좌 입금 안내 메시지를 받은 회원은 입금 시 각별히 유의하기를 바란다"며 "유사한 보이스피싱 범죄 사기를 막고 회원님의 소중한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로그인 비밀번호를 주기적으로 변경해 달라"고 당부했다.
에이블리도 지난달 30일 "최근 여러 온라인쇼핑 플랫폼에서 가상계좌를 이용한 금융사기 등 범죄 행위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며 주의를 요구했다. 에이블리는 서비스를 악용한 범죄 행위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가상계좌를 이용한 무통장입금 방식의 결제한도를 제한하는 임시 조치를 실시한 바 있다.
지그재그도 최근 "회사를 사칭해 유선으로 연락해 개인정보를 요구하고 있다는 보이스피싱 유사사례가 접수됐다"며 사칭 주의를 안내했다.
온라인 쇼핑 시장 규모가 커질수록 이를 악용하려는 사례도 늘고 있다. 실제 통계청의 '2022년 12월 및 연간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06조4916억원으로 전년보다 10.4% 증가했다.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001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200조원을 돌파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명품 보복 소비가 잇따르고, 희소성 있는 한정판 재품을 비싸게 재판매하는 리셀 열풍이 불면서 국내 인터넷 쇼핑몰은 물론 명품구매대행, 해외구매대행 관련 피싱 사례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실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7개월간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와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해외구매대행 온라인 쇼핑몰 6곳(뉴욕파크, 쇼핑차트, 슈스톱, 쿠잉팩토리, 트렌디슈즈, 플레이멀티) 관련 피해 상담은 총 282건에 달한다.
LF몰은 "최근 다수의 쇼핑몰 정보를 도용한 사칭 사이트 또는 가족·지인을 사칭한 메신저 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출처가 명확하지 않은 인터넷 주소(URL) 접속 및 애플리케이션(앱)은 설치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LF몰은 어떠한 경우에도 현금 결제를 유도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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