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국내 온라인 패션전문몰 방문자 1위…'여성·10대' 사로잡았다

무신사 트래픽 점유율 9.27%…무신사닷컴, 나이키 제치고 1위
세대별 패션 앱 선호도 조사서 10·20·30대 모두 1위 올라

오픈서베이 조사 결과.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무신사가 패션 관련 국내 버티컬 플랫폼 중 'MZ세대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전문몰' 1위를 기록했다.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는 10~30대 고객들이 무신사를 가장 좋아하는 셈이다. 10대와 여성 고객들의 비중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트래픽 분석업체 시밀러웹에 따르면 5월 한달간 한국에서 패션&어패럴 관련 페이지 접속이 가장 많은 도메인으로 무신사의 온라인 스토어 무신사닷컴이 1위를 차지했다. 무신사의 트래픽 점유율은 9.27%로 2위에 오른 나이키(6.51%), 삼성물산의 SSF샵(2.01%) 등을 크게 앞질렀다.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가 4월 공개한 'MZ세대 패션 앱 트렌드 리포트 2023'에서도 최근 3개월 이내 구매 경험 기준으로 무신사의 이용률은 48.5%로 1위를 차지했다.

3개월 이내 구매 경험을 중복 조사한 결과에서도 남성 이용자의 62.7%가 무신사를 1순위로 선택했다. MZ세대 남성 소비자 10명 중 6명 이상은 3개월 동안 무신사에서 상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다는 의미다. 크림(16.7%), 하이버(10.3%) 등과 큰 차이를 보이는 수준이다.

여성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곳은 36.9%인 에이블리인데, 무신사는 36.3%로 근소한 차로 2위를 차지했다. '여성 패션 전문 플랫폼'이라고 알려진 지그재그(35.2%)보다도 높은 수치다.

세대별 패션 앱 선호도 조사에서도 무신사는 △10대(55.4%) △20대(53.7%) △30대(39.4%) 등 모든 조사 대상에서 1위에 오르며 업계 선두 자리를 공고히 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이용자들은 무신사에 대해 △상품 리뷰가 많음(50.5%) △볼거리가 많음(31.5%) △교환·환불·반품이 쉬움(17.5%) 등의 요인을 꼽았다.

무신사, 29CM 등은 업계 경험이 풍부한 MD를 포함한 전문 인력들이 직접 추천하는 브랜드와 상품을 고객에게 제안하는 '큐레이션' 기능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동대문에서 도매 업체로부터 상품을 사입해 판매 중인 개인 쇼핑몰들만 모아놓은 에이블리, 지그재그, 브랜디 같은 플랫폼들과 가장 큰 차이점이다.

오픈서베이에 따르면 이용자들의 패션 앱 이용시 지출 비용 측면에서도 무신사는 8만8000원으로 29CM(11만6000원)에 이은 두번째로 높았다.

업계 트렌드 선도의 지표로 꼽히는 MZ세대가 무신사를 가장 선호하는 패션앱으로 꼽은 것은 실적에서도 드러난다. 지난해 무신사는 별도 기준으로 매출액이 6451억원으로 전년 대비 60.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0% 감소했으나 539억원으로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다른 패션 플랫폼들이 마케팅비 출혈 경쟁으로 수백억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럭셔리, 뷰티, 골프, 스포츠, 키즈 등 특정 카테고리별로 전문화된 브랜드와 상품을 선보이는 '전문관' 사업의 성장과 더불어 여성 고객 및 2535 세대 신규 구매자 확대가 브랜드 판매 확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무신사 스탠다드 강남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을 비롯해 29CM의 '이구갤러리 서울·대구' 오픈과 '이구성수' 등의 신규 오프라인 거점에서 고객과 접점을 확대한 것도 성장세에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

하반기 무신사는 전문관을 통한 패션 영역별 비즈니스 전문성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오프라인 영역에서 더 많은 소비자들이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 영역에서도 일본, 미국 등 주요 국가에서 입점 브랜드와 무신사 알리기에 주력할 전망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국내 대표 버티컬 패션 플랫폼으로서 패션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디자이너 브랜드와 동반성장하고 상생하기 위한 노력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