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상륙 '큐텐' 신사업 초읽기?…광고 대행·유치 사업 목적 추가

新 광고 솔루션, '티몬·위메프·인터파크 커머스' 적용 가능성도
큐텐 인수 윈윈 효과 날까…올해 첫 성적표에 업계 관심 집중

구영배 큐텐 사장.(큐텐 제공)

(서울=뉴스1) 신민경 기자 = 글로벌 e커머스 플랫폼 '큐텐'이 사업 목적을 추가하며 국내 사업 확장 판을 짜고 있다. 큐익스프레스·티몬·위메프 등 자회사 재무구조에 경고등이 켜진 가운데 신사업으로 분위기를 전환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큐텐 기술 지원·개발을 담당하는 자회사 '지오시스'는 이달 13일 사업 목적을 추가했다. 광고대행업·광고매체판매업·광고물작성업 등 기타 광고사업이다. 또 유무선인터넷쇼핑몰을 통한 광고유치사업과 관련 교육·훈련사업 및 연구 기술·개발업도 포함했다.

이같은 사업 목적 확장을 두고 일각에선 국내 e커머스 기업을 활용한 큐텐 사업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e커머스 안에서도 다양한 광고 솔루션이 존재한다"며 "TV CF·온라인 영상 광고를 만드는 것과 메인배너 구좌를 만들어 브랜드 요청에 따라 구좌를 판매하는 사업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e커머스 관련이라면 후자일 가능성이 크지만 주요 사업인 전자상거래 외 다방면으로 추가 광고 수익을 창출할 방안들이 있다"며 "큐텐이 광고 솔루션을 개발할 경우 티몬·위메프·인터파크 커머스 등에도 적용할 수 있어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큐텐 광고 솔루션 확장 시도는 이전부터 계속됐다. 티몬은 큐텐이 개발한 검색 광고 솔루션 '스마트클릭' 2월부터 적용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스마트클릭은 티몬 모회사인 큐텐이 자체 개발한 서비스다. 소비자가 광고를 클릭한 만큼만 비용을 과금하는 CPC(Cost Per Click) 방식이다. 티몬은 대단위 광고비 경쟁 입찰을 하지 않고 적은 비용으로 인기 구좌에 광고할 수 있다.

이번 사업 확장으로 티몬·위메프 재무구조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모회사 큐텐이 신사업 수익으로 직접 자금 수혈에 나설 수도 있어서다. 올해 2월 큐텐은 티몬이 발행한 350억원어치 전산화채를 사들이기도 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티몬·위메프 양사 유동부채는 9353억원에 달한다. 티몬의 유동자산은 1310억원·위메프의 유동 자산은 717억원 수준으로 이를 모두 청산한다고 해도 부채상환이 어려운 상황이다.

동시에 큐익스프레스 한국법인은 지난해 16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손실액이 54.6% 늘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4% 줄어든 734억원이다. 자본총계는 손실 379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티몬·위메프·인터파크 커머스는 큐익스프레스와 빠른 배송서비스 T프라임·W프라임·I프라임을 운영 중"이라며 "큐텐까지 나서 다양한 사업을 국내에서 영위하는 가운데 큐텐 인수가 어떤 효과를 낼지 올해 첫 성적표에 유통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smk503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