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창구 없다" 점주들 '폭발', 컴포즈커피, 점주협의회 구성 움직임

크로플, 정식 메뉴 전환에 점주 불만 '고조'
본사 "크로플 소비자 반응 좋아"

지난 3월30일 경기도 하남시 컴포즈커피 하남감일중앙점에서 컴포즈커피 임직원들이 2000호점 오픈 기념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컴포즈커피 제공)

(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 =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 컴포즈커피의 가맹점주협의회 구성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본사와 가맹점 간 공식 소통 창구가 부족해 점주들 불만이 커진데 따른 것이다.

컴포즈커피는 2014년 1호점을 시작으로 9년 만에 가맹점 2000호점을 열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가파른 성장세만큼 점주들의 불만도 쌓였다. 최근 디저트 메뉴인 크루아상 와플(크로플)의 정식 메뉴 전환이 기폭제가 되며 점주협의회 구성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컴포즈커피 점주들은 최근 본사 측과 만남을 가졌다. 점주들은 본사와 소통창구가 부족하다는 취지의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점주들은 본사와 원활한 소통을 위해 점주협의회 구성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컴포즈커피가 지난 4월 디저트류인 크로플을 정식 메뉴로 채택하는 과정에서 가맹점주들 불만이 폭발했다. 크로플 메뉴는 매장 내 수요가 많지 않지만 와플메이커 기계를 별도로 구매해야 하는 이유에서다.

컴포즈커피 점주 A씨는 "크로플 메뉴는 선택사항이라고 해서 판매 계획이 없었는데 갑자기 필수사항으로 변경됐다고 말을 바꿨다"며 "매장이 작아 공간도 협소하고, 크로플을 만들 시간도 없다"고 토로했다.

컴포즈커피 측은 기존 메뉴 중 소비자 반응이 가장 좋은 크로플을 정식 메뉴로 전환했다는 입장이다.

컴포즈커피 관계자는 "저가 커피 시장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시장조사를 통해 디저트 메뉴에 대한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파악했다"며 "전 가맹점에 크로플을 정식 메뉴로 채택했음을 공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판매를 원하는 가맹점주들에겐 와플메이커를 자율적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복수의 기계를 안내해 드렸다"고 덧붙였다.

컴포즈커피는 가맹점주들의 판단에 의해 크로플의 판매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사실상 필수 메뉴로 자리 잡았다는 불만이 계속되고 있다. 한 컴포즈커피 점주는 "크로플 판매가 저조해 매일 폐기하기 바쁘다"며 "본사의 뜻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한편, 프랜차이즈 업계에선 가맹점주협의회를 운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가맹점주의 권익을 보호하고, 본사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카페 업계에선 대표적으로 이디야커피가 지난해 12월 점주협의회를 발족했다.

shakiro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