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푼이라도 아껴보자'…오른 전기료에 절전용 물품 불티
5월 전기료 인상뒤 이마트 타이머 콘센트 매출 715% 늘어
대형마트·이커머스 관련매출 두자릿수↑…고효율 가전도 인기
- 서미선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최근 한낮 기온이 30도 안팎까지 오르고 5월 중순부터 전기요금도 인상되면서 조금이라도 나가는 돈을 아껴보려 각종 절전용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11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 여름철(6~8월)은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가능성이 큰 데다 3년 만에 복귀할 엘니뇨는 기후변화 영향 등으로 시작 시기가 앞당겨지며 전례 없던 폭염이 찾아올 수 있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보통 11~12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지는데, 올해 엘니뇨는 평년보다 한 달쯤 빨리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여름철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5월16일부터 2분기 전기요금은 ㎾h(킬로와트시)당 8.0원 인상됐고, 역대급 폭염이 예보된 가운데 전력 피크 시즌인 3분기 전기요금 인상 여부는 이달 말까지 확정될 전망이다.
대형마트와 이커머스에선 고물가 속 생활요금을 줄일 수 있는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마트(139480)에선 전기요금 인상 시점인 5월16일부터 6월8일까지 관련상품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많게는 세 자릿수까지 신장했다.
설정한 시간에만 전력을 공급하는 타이머 콘센트는 714.5%, 절전형 멀티탭은 13%, BLDC(브러시리스직류) 선풍기는 49.7%, BLDC 헤어드라이기는 42.3% 각각 늘었다.
BLDC 모터는 회전 시 마모되는 브러시를 제거해 가전제품에 들어가는 기존 AC 모터보다 효율이 높고 절전 효과가 더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쇼핑(023530) 롯데마트는 같은기간 플러그마다 스위치가 달려 사용여부에 따라 대기전력을 차단할 수 있는 개별스위치 멀티탭 매출이 25% 늘었다. 이를 포함한 전체 절전형 상품 신장율은 15%로 집계됐다.
티몬의 절전형 멀티탭 매출은 이 기간 전년동기 대비 50%, 위메프의 절전 콘센트 매출은 89% 각각 신장했다.
특히 위메프는 이달 1일부터 8일간 해당제품 매출이 전년동기비 499% 급등해 최근 들어 증가세가 더 가팔라졌다. 여름 첫 전기요금 고지서가 발송된 이후로 관련상품 매출이 더욱 뛸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무더위를 앞두고 전기요금 우려에 고효율 가전 수요도 뛰는 분위기다.
현대백화점(069960)의 5월1~24일 에어컨·냉장고·제습기 등 여름철 가전 중 에너지 소비효율 1~3등급 고효율 가전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4.1% 증가했다. 특히 5월16일 이후 매출이 71% 급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공공요금 인상에 생활물가 부담으로 전기요금이라도 최소화하기 위해 에너지 소비 효율을 개선한 제품을 비교하며 구매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여름철 가전 구매 상담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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