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빅뱅]③'페이' 사업 안갯속…주도권 잡기 사활

유통업간 간편결제 사업간 시너지 효과 톡톡
페잉 경쟁 심화에도 주도권 잡은 곳 없어

편집자주 ...신세계그룹과 롯데쇼핑을 말하는 '유통 양대 산맥'은 고전이 됐다. 2010년 창립한 쿠팡이 유료 멤버십 와우 회원을 기반으로 몸집을 불리며 '이마롯쿠'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내면서다. 신세계가 온오프라인 통합 유료 멤버십인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으로 맞불을 준비하는 등 충성고객 잡기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외식업계에 편의점·면세점·홈쇼핑·패션 플랫폼 등도 멤버십 확대 경쟁에 돌입한 가운데 관전 포인트를 살펴본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유통 기업 간 경쟁이 '멤버십'에 이어 '페이'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온·오프라인에서 모두 간편 결제가 가능하고 통합 멤버십 혜택을 더해 이른바 '충성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우후죽순 늘어나는 페이 서비스에도 큰 점유율은 확보한 곳이 없어 사업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8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유통기업들이 자체 페이 시스템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고객 유입률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어 간편결제 서비스 출시로 시너지 확대에 나선 것이다.

대표적으로 신세계(004170)의 'SSG페이(쓱페이)', G마켓의 '스마일페이', 롯데(023530)의 'L.PAY(엘페이)', GS리테일(007070)의 'GS페이', 쿠팡의 '쿠페이', 컬리의 '컬리페이', 11번가 'SK페이' 등이 있다.

유통회사들이 직접 페이사업에 나선 이유는 유통업과 간편결제 사업간 시너지가 크다는 판단 때문이다. 자사 플랫폼을 활용해 결제하도록 하면 카드 수수료율도 줄이고 충성 고객도 더 많이 끌어들일 수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간편한 결제 시스템을 제공한다는 서비스 차원에서 시작했다면 현재는 제휴사 확대 등 범용성을 추가해 빅데이터 활용, 새로운 수익 사업 형태로 발전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스마일페이(1600만)와 SSG페이(950만)를 합친 가입자 수를 2550만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쿠페이 이용자는 2400만명에 달하며 스마일페이와 SK페이의 사용자 수는 각각 1600만명이다.

이들에게서 충성 고객 및 구매 데이터를 모을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작용한다. 데이터가 쌓일수록 정교한 마케팅이 가능해지고 구매율이 높아지는 선순환을 가져올 수 있어서다. 다수의 이용자를 기반으로 핀테크 사업 진출을 노릴 수도 있다.

다만 현재까지 유통업계 페이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은 곳은 없는 상황이다.

현재 페이시장 점유율은 카카오페이(42.4%), 삼성페이(24%), 네이버페이(24%) 3곳이 90%를 넘기고 있다. 나머지 10%의 시장을 유통사의 페이 서비스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경쟁이 과열되다 보니 페이 시장에서 발을 빼는 기업들도 나타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SSG페이와 스마일페이 사업부의 지분 매각·교환, 투자 유치 등 다양한 파트너십 강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객 데이터가 많이 쌓일수록 맞춤 마케팅이 고도화되는 만큼 놓칠 수 없는 분야”라며 "각 사마다 서비스가 자리매김 하는 상황에서 고객 유치가 페이 서비스 승패로 연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hj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