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의장 부동산 VC 설립 공동 투자…성수동 개발 본격화?

무신사, 부동산전담팀 운영…"투기 목적 아냐"

조만호 무신사 창업자.(무신사제공)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무신사(무진장 신발 사진 많은 곳) 창업자인 조만호 무신사 이사회 의장이 부동산투자전문운용사 설립에 일부 자본금을 넣는 초기 멤버로 참여했다. 자금과 경영 기반이 취약한 유망 스타트업측 요청을 받아들여 몇몇의 업체 대표들과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조 의장은 자산운용사 출신 간부가 설립한 브릭스인베스트먼트를 통해 부동산이나 부동산 관련 회사 지분을 사들이고 있다. 브릭스인베스트먼트는 부동산 투자를 하는 벤처캐피탈(VC)이며 경영 컨설팅업으로 등록돼 있다.

브릭스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운용사 시절부터 조 의장의 부동산 투자 자문역을 했다. 조 의장은 브릭스인베스트먼트 설립에 자본금을 태웠다. 조 의장뿐만 아니라 야놀자 등 유명 유니콘 기업 대표들도 해당 업체 지분을 보유했다.

조 의장은 현재 무신사 대주주이자 이사회 의장으로만 활동 중이며 2020년 개인적으로 약 330억원에 매입한 JDX 부지(성수동2가 656-294)를 개발하고 있다. 해당 건물은 명품 브랜드 까르띠에가 단독 매장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무신사 측은 조 의장의 투자와 무신사 법인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IT와 결합한 부동산 관련 VC 설립 과정에서 투자자들에게 자산운용사 설립에 대한 참여(지분 투자)를 요청했고 그 취지에 공감해 조 의장 역시 자본금을 넣었다"며 "자본금 규모는 2~3%로 소액이며 해당 VC는 조 의장이 개인적으로 이용하는 투자운용사 중 하나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무신사 역시 사내에 부동산전담팀을 운영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무신사의 부동산 투자 규모는 2021년 78억원에서 지난해 440억원으로 6배가량 급증했다.

무신사는 서울 성수동 일대를 비롯해 연남동 등 핫플레이스로 꼽히는 주요 도심 지역을 잇달아 매입했다. 성수동1가 성신화학 부지, 성수역 3번 출구 인근 315-108번지, 271-22 동부자동차 부지, 324-2번지 대한통운 부지 등이 무신사 소유다.

이 관계자는 "무신사스튜디오 등 오프라인 공간을 운영하려면 부동산이 필요해지고 특히 지방 지역 수요도 늘어난다"며 "이에 소수로 부동산전담팀을 꾸린 것으로, 투자나 투기를 목적으로 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