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마케팅' 후끈…패션업계, 자체 캐릭터로 MZ 공략

럭키슈에뜨 '럭츄'·블랙야크 키즈 '블키'…패션가, '락인효과' 기대

럭키슈에뜨가 자체 캐릭터 럭츄를 활용해 선보인 키링.(럭키슈에뜨제공)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최근 몇 년간 유통업계를 강타한 '캐릭터 마케팅'이 패션가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패션업계는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는 동시에 캐릭터 팬심을 확보해 '락인효과'(Lock-in)를 기대하며 '자체 캐릭터' 키우기에 집중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120110)FnC부문이 전개하는 여성 영 캐릭터 캐주얼 브랜드 럭키슈에뜨는 최근 젠지(199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 후반 출생자) 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럭츄' 라인을 새롭게 론칭했다.

럭키슈에뜨는 매 시즌 다양하게 변신한 올빼미 캐릭터를 선보이며 MZ세대 마니아층에게 어필하고 있다. 올해는 젠지 세대가 좋아할만한 신규 캐릭터를 개발하고 합리적 가격대의 라인을 출시해 타깃층을 넓힐 방침이다.

럭키슈에뜨 럭츄 라인은 젠지 세대가 단순하면서도 하찮고 어이없지만 귀여운 캐릭터에 열광한다는 점에 착안해 만들어졌다. 럭츄는 럭키슈에뜨 영문명에서 다섯 가지 스펠링(Y·E·T·T·E)을 지워 완성된 네이밍이다. 프랑스어로 '행복한 양배추'라는 뜻이다.

럭츄는 검정색 눈만 있고 몸통이 털로 뒤덮였다. 항상 행복을 전파하는 에너자이저이자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 공상가 캐릭터로서 세계관을 구축할 예정이다.

럭츄 라인은 키링을 필두로 캐릭터가 프린트된 티셔츠, 원피스, 팬츠, 삭스, 가방 등이 출시된다. 젠지 세대를 중심으로 '인형 키링'을 가방에 달고 다니는 패션 트렌드를 반영해 그린과 핑크 두 가지 컬러의 럭츄 키링을 선보인다. 오버 사이즈 핏의 프린트 롱 티셔츠, 활용도가 높은 엠블러 와펜 버킷 햇, 옆선 트임으로 활동성이 좋은 저지 팬츠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블랙야크 키즈의 자체 캐릭터 '블키'.(블랙야크키즈제공)

블랙야크 키즈는 이달 자체 캐릭터 '블키'(BLKi)를 개발했다. 블키는 히말라야산맥에 서식하는 검은 소 '야크'를 모티브로 디자인됐다.

블키는 초능력 뿔을 가지고 있으며 원래 살던 행성이 기후 변화로 살 수 없게 돼 우연히 지구의 히말라야에 불시착하게 됐다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MBTI는 ENFP며 취미는 우주선 수리와 지구 관찰하기로 호기심 많고 엉뚱한 성격의 캐릭터다.

블랙야크는 블키의 지구 불시착 스토리를 담은 티저 영상을 공식 인스타그램에 공개하고 블키 캐릭터를 활용한 티셔츠와 열쇠고리를 출시했다. 향후 의류와 콘텐츠 제작, 마케팅 등에 블키를 활용할 계획이다.

캐릭터 마케팅은 굿즈를 출시하고 세계관을 확장하는 등 팬덤 문화를 형성해 고객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전략이다. 경험을 중시하고 자신의 취향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디깅 문화'에 기반한다.

특히 캐릭터에 열광하는 MZ세대를 공략해 미래 핵심 고객층을 포섭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자체 캐릭터를 활용해 유니크한 개성을 드러내는 한편 신규 고객과도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며 "앞으로 패션가의 캐릭터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캐릭터산업 매출액은 2016년 11조661억원에서 2022년 13조5000억원으로 2016년 대비 약 15% 성장했다. 올해는 2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