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도약 노리는 푸르밀 암초 여전…원유 공급 재개는 언제
6개월째 낙농진흥회 원유 공급 계약 중단
적자 확대·2억5700만원 지점 횡령 수습 시급
- 신민경 기자
(서울=뉴스1) 신민경 기자 = 인기 유튜버 '다나카'를 신제품 모델로 내세우며 재도약을 준비 중인 푸르밀이 아직까지 낙농진흥회와 원유 공급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원유가 부족해 제품 생산량이 줄어든 상태라 일각에선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는 원유 확보가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푸르밀은 현재 낙농진흥회와 원유 공급 계약을 맺고 있지 않다.
푸르밀은 지난해 11월 낙농진흥회와 원유 공급 계약을 중단했다. 푸르밀은 사업 종료 발표 전 유제품 제조에 필요한 원유 80% 수준을 낙농진흥회로부터 공급받아 사용했다.
이는 사업 종료 수순이었다. 푸르밀은 지난해 전 직원에게 메일을 보내 11월30일자로 사업종료·정리해고를 통지한 바 있다.
당시 신동환 푸르밀 대표이사는 "슬림화된 구조하에 갖춰진 효율성을 바탕으로 영업을 정상화하겠다"며 "회사는 45년 전 창업 초심으로 돌아가 재도전하고자 한다. 저희 제품을 사랑해줄 것을 무릎 꿇어 간절히 호소드린다"고 했다.
유업계 관계자는 "통상 유업체가 낙농진흥회과 원유 공급을 체결 후 공급받는다"며 "원유 공급이 대폭 감소한 상황에서 가나초코우유·검은콩우유 등 인기 제품 수요에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일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푸르밀은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신제품 '다나카's 캬라메르 요구르트'를 출시했다.
푸르밀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비전선포문에도 언급했듯이 푸르밀은 자체 브랜드력 강화와 OEM생산체제 구축으로 영업이익을 내는 구조로 변화하기 위해 현재 환골탈태 중"이라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신제품 출시 등으로 성공신화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적자 개선도 급선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의하면 푸르밀 지난해 영업손실은 206억원으로 전년(영업손실 124억원) 대비 66.9% 증가했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1591억원으로 전년 대비 11.6% 줄었다.
엎친 데 덮친 격 지난 푸르밀에서는 지점 업무 사원 2억5700만원 회사자금 횡령 사건도 있었다. 이에 푸르밀은 지난 2018년 발생한 불법행위미수금 전액을 대손충당금으로 당기손실 처리했다. 횡령 피해액 회수 가능성은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푸르밀은 제품 홍보·마케팅에 먼저 드라이브를 건 분위기다. 22일 푸르밀 전주공장 직원 25여명과 화물차 기사 10여명은 전주한옥마을에서 푸르밀 제품 홍보에 나섰다. 이달 출시한 신제품 '다나카's 캬라메르 요구르트'를 비롯해 고칼슘저지방 우유·검은콩이 들어있는 우유·프로 바이오 등을 한옥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나눠주며 시음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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