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원 여행 패키지도 잘 팔리네"…해외여행 상품 불티난 까닭
억눌렀던 여행에 대한 보복심리로 고가 상품 선호
해외여행 수요 회복세…근거리 여행객 꾸준히 증가
- 한지명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올여름 휴가에 대한 기대감이 여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억눌렀던 여행에 대한 보복심리가 더해지면서 경비 부담이 큰 고가의 여행 상품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유통업계도 관련 수요 공략을 위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22일 현대홈쇼핑에 따르면 올해 1~4월 기준 여행상품 매출 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483%에 급증했다. 전년 대비 2배 가까운 편성 확대로 적극 대응하고 있다.
고가의 프리미엄 여행 상품이 인기다. 대표 상품인 '롯데관광 스위스 비즈니스 패키지'는 인당 약 800만원의 가격임에도 1시간 동안 2500명 이상 고객이 주문했다.
이달 14일 CJ(001040)온스타일이 현대투어와 선보인 크루즈 패키지는 500만원이 넘는 고가 상품에도 약 1000명의 고객이 상담 예약을 신청했다. 올해 1월부터 약 10회 편성 동안 누적 1만1000여명이 상담을 예약했다.
이달 7일 방송된 북유럽 방송 역시 약 1200명의 상담 예약이 몰렸다. 현재 에어프라미아 북유럽 노선의 비즈니스 라이트 좌석은 7~8월 모두 만석인 상황이다. CJ온스타일은 고객 인기에 따라 이달 총 14회의 여행 방송 중 북유럽 방송을 4회가량 편성했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최근 고객들이 비용을 좀 더 지불하더라도 인생 버킷리스트를 실현할 수 있는 여행상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e커머스 업계에서도 해외여행 수요가 코로나 이전과 유사한 수준을 나타내며 회복세를 보인다. 이달 1~18일까지 G마켓의 여행·항공권 판매 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23% 늘었다.
선호하는 여행지도 바뀌고 있다. 같은 기간 티몬의 예약일 기준 출발 노선 순위를 살펴보면 △오사카 △도쿄 △괌 △후쿠오카 등 일본을 중심으로 예약이 이뤄지고 있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에는 △다낭 △방콕 △괌이 인기를 끌었다.
동남아시아나 사이판, 괌과 같은 비교적 중·단거리 여행지는 자유롭게 항공권과 호텔을 결합한 에어텔을 선호하는 한편 비교적 거리가 먼 미국이나 캐나다, 유럽의 경우 편리한 패키지여행을 선호하는 트렌드가 엿보인다.
지난달 티몬이 진행한 'NHN여행박사' 베트남 올인데이에서는 당일 매출 28억원을 거뒀고, 3월에 진행한 '사이판플렉스' 올인데이에서는 하루 동안 10억원 매출 성과를 올렸다.
티몬 관계자는 "황금연휴와 가정의 달을 맞아 큰 부담 없이 떠날 수 있는 근거리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고객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hj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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