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등 의류서 비스페놀A 과다 검출…국표원, 논의 나선다

다음 주 전문가와 BPA 안정성 논의…업계 '예의주시'

3일 서울 광진구 파이팩토리 스튜디오에서 열린 나이키 우먼 2023 미디어 행사에서 나이키가 대한민국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을 위한 새로운 유니폼을 공개하고 있다. 2023.4.3/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나이키·아디다스·파타고니아·챔피온과 같은 유명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의 의류와 속옷에서 비스페놀A(BPA)가 과다 검출됐다는 주장에 대해 정부가 관련 전문가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한다.

1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가기술표준원(국표원)은 다음 주 다양한 전문가들과 의류 등 섬유에서 환경호르몬의 일종인 BPA가 과다 검출된 것과 관련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CNN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비영리단체 환경보건센터(CEH)가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간 스포츠 의류에 포함된 BPA를 분석한 결과 나이키·아디다스·파타고니아·챔피온·애슬레타 등 8개 브랜드 제품에서 안전 한도의 최대 40배에 달하는 BPA가 검출됐다.

BPA는 여성호르몬 분비를 자극하는 대표적인 환경호르몬이다. 피부를 통해 체내에 흡수될 수 있고 과도하게 노출될 경우 천식, 당뇨병, 심장병, 암, 비만 등의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수증, 물병, 장난감, 바닥재 등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제품에서 주로 검출된다.

캘리포니아주 BPA 기준치는 3마이크로그램(㎍)으로 미국 다른 지역이나 유럽연합(EU)보다 BPA 기준치가 가장 엄격하다.

이번 조사에서는 '스판덱스'가 포함된 폴리에스터 소재 의류에서만 BPA가 나왔다. 레깅스, 반바지, 스포츠 브라, 운동 셔츠 등이 해당한다.

국표원은 현재 식품, 유아용품 등 인체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분야에 대해서만 BPA 규제를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다.

국표원 관계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세계에서 안전 기준이 가장 높은 수준인 데다가 BPA 기준치인 3㎍은 일일섭취한계량으로 극히 미량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어 "섬유는 식품보다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만 그럼에도 BPA 안정성 논란이 잇따르고 있어 전문가와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들 브랜드를 수입·전개하거나 BPA가 검출된 소재를 사용해 제품을 만들고 있는 패션업계는 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BPA 안정성 논란이 또다시 일면서 자사 제품을 검사 기관에 자체적으로 의뢰해 검사를 맡기기도 했다"고 전했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