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메종키츠네·자스가…패션업계 신명품 이끄는 삼성물산, 비결은?

신명품 효자 브랜드 덕에 나홀로 '독주'…업계 최초 '2조 클럽' 가입도
1년새 매출 200% 신장 '브랜드마다 히트'…10년간 인큐베이팅·투자

(자크뮈스제공)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아미, 메종키츠네, 르메르, 꼼데가르송.'

삼성물산(028260) 패션부문이 '신명품' 브랜드로 잇따라 성공을 거두며 국내 신명품 시장을 이끌고 있어 그 비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올 1분기 업계 불황 속에서도 나홀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성장하는 등 실적 호조를 보였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올해 1분기 매출은 52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0%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70억원으로 35.7%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업계 최초로 연매출 2조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이처럼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던 건 단연 해외 컨템퍼러리 브랜드인 '신명품' 덕이었다.

메종키츠네, 아미, 르메르, 톰브라운은 코로나19와 불황 속에서도 수년간 두 자릿수 이상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올 1분기에도 아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50%, 메종키츠네는 약 20% 신장하는 등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3고 현상으로 패션 시장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신명품 블루칩 브랜드로 떠오른 '자스가'(자크뮈스·스튜디오 니콜슨·가니)의 성장세도 매섭다.

자크뮈스는 프렌치 미니멀리즘을 브랜드 철학으로 2009년 프랑스에서 론칭한 글로벌 브랜드다. 생동감 넘치는 컬렉션과 감각적인 이미지로 패션시장에서 활발한 소통을 이어가며 전 세계에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자크뮈스의 올해 1~4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0% 신장했다.

2010년 영국 런던 출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닉 웨이크먼이 설립한 브랜드 스튜디오 니콜슨은 캐주얼하면서도 감도 높은 동시대적인 아이템을 전개한다. 여행을 통해 경험한 건축, 인테리어, 음악, 자연 등에서 영감받아 우아하며 기능적인 컬렉션을 선보인다.

스튜디오 니콜슨은 20~40대 고객을 타깃으로 새롭고 감도 높은 스타일의 의류와 액세서리를 선보인다. 국내 시장에 최적화된 소재와 컬러로 시즌별 익스클루시브 라인을 선보이고 환경을 고려한 리사이클 직물을 사용한 다양한 아이템을 출시하는 등 지속가능성을 실현하고 있다.

(가니제공)

글로벌 브랜드 스튜디오 니콜슨은 지난해 9월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에 첫 번째 단독 매장을 열고 올 2월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을 추가로 오픈하며 국내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체 편집숍인 비이커와 패션·라이프스타일 전문몰 SSF샵을 통해 국내에 소개된 후 본격적으로 단독 매장을 오픈하며 브랜딩을 펼치고 있다.

코펜하겐 패션 브랜드 가니는 자연스럽고 단순한 디자인과 개성있는 패션을 모토로 개성 가득한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을 중심으로 전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사회적 책임 뿐만 아니라 지구와 커뮤니티,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비즈니스를 지향한다.

가니는 지난해 10월 국내 첫 번째 단독 매장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오픈했다. 이후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롯데백화점 본점에 추가로 매장을 열며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니의 1~4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0% 이상 늘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해외에서 들여오는 브랜드마다 속속 히트를 칠 수 있었던 것은 10년에 달하는 오랜 기간 인큐베이팅과 지속적인 투자 결과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자체 편집숍 비이커와 세계 3대 편집숍 10 꼬르소 꼬모를 통해 브랜드 발굴 및 인큐베이팅 역할을 하며 브랜드 성장을 이끌어왔다.

실제 메종키츠네는 2012년 비이커를 통해 국내에 처음 소개됐다. 메종키츠네가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자 비이커는 메종키츠네와 협업해 2018년이 돼서야 정식 판권을 맺었다. 다수의 패션 기업이 메종키츠네에 관심을 보였으나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편집숍에서 꾸준히 브랜딩을 강화하고 전개했기에 단독으로 판권을 확보할 수 있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신명품이라는 용어가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실제 브랜드를 들여와 성과를 내기까지는 오랜 시간과 노력이 수반된다"며 "10 꼬르소 꼬모 서울과 비이커 등 편집숍을 중심으로 신명품 브랜드를 지속 발굴하고 인큐베이팅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