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특수 끝나고, 위스키에 치이고…트렌드 바뀌자 와인 수익성 '뚝'

신세계L&B·금양·아영FBC 등 주요 수입사 작년 영업익 감소
판관비·원가상승 등 부담에 수익성 악화…위스키 수입량은 ↑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승승장구했던 와인수입사들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판관비·원가상승·물류비' 등 3가지 악재가 겹친 영향이다.

수익성이 뒷걸음친 상황에서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와인 대신 위스키를 마시는 분위기가 형성된 점도 큰 부담요소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와인 1위 수입사 신세계L&B는 지난해 매출 2064억원으로 전년(2000억원) 대비 3.2% 증가했다.

문제는 적자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2021년 211억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116억원으로 45.3% 줄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66억원으로 전년(154억원)보다 57.2% 급감했다.

적자 원인으로는 매출 원가 상승과 판매비와 관리비(판관비)가 지목됐다. 지난해 판관비는 7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했고 매출 원가는 1219억원으로 8.4% 늘어났다.

금양인터내셔날의 지난해 매출은 14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늘었고, 영업이익은 187억원으로 28.8% 감소했다. 같은 기간 판관비는 544억원으로 39.2% 증가했다.

아영FBC의 지난해 매출은 1241억원으로 22.9% 증가했다. 다만 판관비가 22.2% 늘어나고 외환차손이 189.5% 늘어나는 여파로 영업이익은 전년(111억)보다 25.7% 감소한 82억원을 기록했다.

나라셀라·신동와인·CSR와인 역시 늘어난 비용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나란히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원가와 판관비가 많이 올라가다 보니 영업이익을 유지하기 어려웠던 한 해"라고 평가했다.

실제 코로나19 기간 정점에 달했던 와인 시장 현황은 달라지고 있다. 지난해 와인 수입액은 5억8126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 신장했으나, 수입량은 789만 케이스로 전년동기대비 7% 줄었다.

줄어드는 와인 수입 현황과 달리 반면 위스키의 경우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위스키의 경우 지난해 금액기준 52% 신장했고, 수입량도 73%로 전년 대비 고신장했다.

올해(1~3월)도 와인시장 성장세는 꺾이고 있다. 1분기 와인 수입액은 138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 줄어들었으며, 수입양은 175만 케이스로 9% 감소했다.

와인업계 관계자는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와인 수입액과 수입량 모두 역신장한 상황"이라며 "위스키의 신장세와 달리 와인의 성장세가 한층 꺾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올해가 와인 시장 성장세의 분수령이 될 것이란 시선도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와인 시장이 정점을 찍은 반면, 올해는 활로를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판로를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hj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