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명품 접수부터 익일배송까지…'럭셔리' 힘주는 까닭은
쿠팡 '로켓럭셔리' 상표 출원…명품 익일 '배송 준비'
롯데온·SSG닷컴, 명품 배송 서비스 지속 강화…"정통 명품 인기"
- 신민경 기자
(서울=뉴스1) 신민경 기자 = 이커머스 업계가 명품 서비스 강화에 힘을 주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국내 명품 소비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달 26일 '로켓럭셔리' 상표를 출원했다. 명품 카테고리 상품을 판매하면서 익일배송(주문 다음날 받도록하는 배송) 준비에 착수했다.
로켓배송이란 쿠팡의 익일배송 서비스 명칭이다. 쿠팡이 상품을 직매입한 뒤 상품 보관·재고·배송·반품 관리를 한다. 주문하면 익일배송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주말·휴일에도 배송하고 있다. 현재 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직구 등 카테고리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쿠팡의 '럭셔리' 카테고리 확대는 지속 성장 중인 국내 명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명품 소비 시장 규모는 168억달러(약 21조원)로 전년대비 24% 성장했다. 인구수로 환산하면 1인당 325달러(약 40만원)으로 중국과 미국의 1인당 지출액인 55달러·280달러를 넘어 전 세계 1위다.
이커머스 명품 매출도 상승세다. 롯데온은 올해 1~4월 명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배가량 성장했다. 1분기 해외직구는 전년 동기 대비 50% 성장했다. 그중 명품은 70% 이상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커머스 업계 명품 매출 신장에는 '진품 신뢰도'가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온은 지난해 9월 '온앤더럭셔리'를 오픈했다. 온앤더럭셔리에서는 명품 전문 MD가 철저하게 검토하고 관리하는 상품만 선별해 선보이고 있다.
SSG닷컴은 SSG개런티 서비스를 중심으로 보증·배송·사후관리까지 고객이 명품을 구매하고 즐기는 모든 과정에 특화 서비스를 접목해 '원스톱 명품 플랫폼'을 구축했다. 보증에서는 위변조가 불가능한 NFT(대체불가토큰) 기반 명품 디지털 보증서 'SSG 개런티'와 가품 200% 보상제를 활용해 신뢰도를 높였다.
또 SSG닷컴은 럭셔리 카테고리 강화 차원에서 프리미엄 배송을 희망하는 브랜드 수요를 파악해 발렉스와 제휴를 통해 프리미엄 배송 서비스를 도입하기도 했다. 보안 차량과 전문 요원이 원하는 시간·장소에 대면 전달하는 방식이다.
명품과의 협업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SSG닷컴은 샤넬 워치 온라인 팝업 '샤넬 인터스텔라'를 공개하기도 했다. 롯데온은 롯데온과 롯데백화점은 LVMH 코스메틱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시너지를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당시 해외로 나갈 수 없어 국내에서 소비하던 명품 쇼핑이 이커머스 쇼핑으로 습관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 이후 3년간 컨템포러리 명품 브랜드 인기가 높았다면 현재 정통 명품 브랜드가 높아져 관련 상품 준비에 분주하다"고 말했다.
smk503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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