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치는거 아니에요"…물건 그냥 들고 나가도 알아서 계산 '뚝딱'[미래on]
이마트24, 스마트코엑스점 운영 바탕 기술 표준화 계획
CU 얼굴인식 매장·GS25 무인점포↑·세븐일레븐 실험매장 운영
- 서미선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편의점 앞 키오스크에 신용·체크카드를 인증해 출입 QR코드를 받는다. 인증은 이마트24 앱이나 SSG페이로도 된다. 코드를 찍고 들어간 뒤 원하는 상품을 들고 나오면 계산대를 거치지 않아도 인증한 카드로 결제가 자동 완료된다.
찾는 상품이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면 인공지능(AI) 챗봇에게 물어보자. 화면에 위치를 띄우고 음성으로도 알려준다. 깜빡 놓친 프로모션 행사 안내도 받을 수 있다.
입장부터 문의, 결제까지 전 과정이 사람 직원 없이도 이뤄지는 완전 무인매장 이마트24 스마트코엑스점 풍경이다. 이곳은 주요 편의점 4사의 완전 무인매장 중 유일하게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처럼 자동결제가 가능한 배경은 AI비전과 무게 센서, 클라우드 POS 등 리테일테크에 있다.
매장에 설치된 스마트 선반이 고객이 무슨 상품을 몇 개 골랐는지 인지하고, 매장 안 6대의 라이다(LiDAR)카메라가 3D데이터로 고객 움직임과 위치, 상품 이미지 정보를 수집한다.
컴퓨터 비전을 통해 정상적 구매상황뿐만 아니라 갑작스럽게 쓰러진 고객 등 이상상황도 인식한다. '살려주세요' '도와주세요'란 비명도 인식해 보안 위협에도 대응한다.
이마트24는 올해 말까지 스마트코엑스점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형 완전스마트매장 기술을 표준화할 계획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완전무인점포는 향후 확대 계획은 없다"며 "테스트운영을 통해 축적한 데이터와 매장에 적용된 일부 기술은 다른 매장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U는 완전 무인 편의점 테크 프렌들리 CU를 인천 삼성바이오에피스점, 전남 나주 KISA안심스마트나주점, 서울 중구 하나은행본점, 종로구 삼성병원 2호점까지 4곳을 운영 중이다. 모두 사옥 내 지점이다.
이곳 역시 입장부터 결제까지 논스톱으로 이뤄진다. 점포 내 비전캠(상품 이동 추적), 모션캠(동선 추적), 360캠(매장 전경 촬영), 보안업체 에스원의 보안캠(이상 행동 감지) 등 AI카메라 30여대와 15g의 무게 변화를 감지하는 선반 무게센서가 고객 장바구니를 파악하고, 클라우드 POS시스템이 이를 상품정보, 행사정보 등과 결합한다.
특히 CU는 안면 등록 키오스크를 설치해 안면 정보와 'CU바이셀프' 정보를 처음 한 번만 등록하면 재방문 때는 휴대폰 없이도 얼굴만 비치면 출입과 결제를 할 수 있다. CU바이셀프는 BGF리테일이 2017년 업계 최초로 개발한 셀프결제 앱이다.
GS25는 을지스마트점을 계산대 없는 점포로 운영 중이다. BC페이북 QR코드나 신용카드를 인증해 입장하면 카메라가 고객 행동과 동선, 상품을 인식한다. 고객이 상품을 집으면 무게 센서가 자동으로 재고를 차감하며, 퇴점 시 자동 계산 처리한다.
계산대까지 없앤 매장은 을지스마트점 1곳이지만, 고객이 '셀프 계산'하는 완전무인점포와 야간시간에만 셀프 계산으로 무인운영하는 하이브리드 점포는 증가 추세다. 완전무인점포는 2021년 45점에서 올 1분기 88점, 하이브리드 점포는 같은기간 520점에서 698점으로 늘었다.
세븐일레븐은 서울 금천구 롯데정보통신 건물에 DT랩 스토어 부속점포로 실험매장을 운영 중이다.
롯데정보통신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기술 테스트 점포로, 임직원 전용 앱을 통해 점포에 들어간 뒤 원하는 상품을 골라 나오면 엘포인트로 결제가 이뤄진다. 모든 과정은 매장 내 카메라 24대로만 통제된다.
편의점은 점포 수가 많고 매장이 비교적 소형이라 특화매장 도입이 용이하고 신기술 적용에도 적극적이라 이같은 유통혁신 선발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아직까진 비용 등 부담이 있고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술·담배는 판매가 쉽지 않다는 점이 한계로 꼽힌다.
smi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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