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릉·랄라블라' 정리한 GS리테일…이번에는 텐바이텐 접나

오프라인 매장수 5년 만에 10여곳에서 2곳으로
100억원 수혈에도 완전자본잠식…종합몰 드라이브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GS리테일(007070)의 자회사 텐바이텐(10X10)이 완전 자본잠식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그룹 차원에서 드라이브를 걸었지만, 수십억대 손실만 냈다.

일각에선 GS리테일이 2013년 인수한 텐바이텐 사업을 접을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GS리테일은 랄라블라, 부릉 등 신사업들이 시장에서 좀처럼 힘을 발휘하지 못하자 잇따라 철수한 바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최근 텐바이텐(10X10)의 매장 수를 대폭 줄였다. 2017년 10여 곳에 달했던 매장은 현재 대학로점, 서귀포점 총 2개로 줄어들었다.

텐바이텐이 매장을 접은 이유는 오프라인 매출이 기대수익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쇼핑 트렌드가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매출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텐바이텐은 2013년 GS홈쇼핑이 지분 79.99%를 160억원에 인수하며 자회사로 편입됐다. 당시 디자인 상품 전문 쇼핑몰이 인기를 끌면서 GS홈쇼핑이 텐바이텐을 인수했다.

그러나 텐바이텐의 인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코로나19 전후로 온라인 쇼핑 시장이 커지면서 생활용품, 문구 등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회사의 경쟁력이 점차 뒤떨어지면서다.

텐바이텐은 아쉬운 성적을 내고 있다. 2019년 매출 300억원 돌파와 함께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듯 보였으나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엔 전년 대비 약 8% 증가한 380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같은 기간 약 44억원의 손실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현재 텐바이텐의 지난해 자본총계는 마이너스(-35)억원, 자본금은 2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당기순손실이 56억원으로 잡히면서 결손금도 100억원대로 불어났다.

이렇다 보니 텐바이텐은 최근 문구 등을 전문으로 파는 버티컬 플랫폼(특정 품목에 특화된 서비스)에서 종합몰로 변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선식품 △건강기능식품 △패션 △뷰티 △주얼리 △가구 △디지털/핸드폰 △애견 △캠핑 등 카테고리를 다양화했다.

적자가 지속하는 상황에서 불가피한 방향 전환이라는 해석이다. 텐바이텐은 투자 확대를 위해 지난해 3월 GS리테일로부터 100억원의 자금 차입을 진행하기도 했다.

텐바이텐 관계자는 "대여한 자금은 사업 운영에 쓰이고 있다"며 "현재 오프라인 매장 2곳의 추가 확대나 축소 계획은 없다"고 했다.

hj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