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면세점 이어 자사몰도 대량 구매 제한…"재판매 금지"

아모레몰 비회원 구매 이용 약관 일부 변경
"건전한 상거래 질서 확립"…브랜드 가치 보호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아모레퍼시픽 본사 모습. 2020.8.2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아모레퍼시픽(090430)이 자사몰 아모레몰에서 재판매 등의 목적으로 상품을 대량 구매하는 행위를 원천 차단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아모레몰에서 비회원이 재판매 등의 목적으로 대량으로 상품을 구매하는 행위를 제한하기로 했다. 해당 조치는 오는 28일 시행되며 아모레몰에서 판매되는 화장품이 대상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초 면세점 구매 수량도 1인당 10개로 제한한 바 있다. 상품을 대량 구매한 뒤 되파는 행위를 방지하고 브랜드 가치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를 건전한 상거래 질서를 해하는 행위로 보고 있다.

일부 고객이 사재기를 통해 제품을 대량 구매한 뒤 되팔 경우 다수 고객이 해당 제품을 사지 못할뿐더러 브랜드 경쟁력이 훼손될 수 있다. 이에 뷰티업계뿐만 아니라 에르메스, 샤넬, 나이키 등 명품·패션업계에서도 이 같은 조치를 취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엔데믹 전환 이후 화장품 수요가 늘어나자 선제적으로 대책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몰에서 저렴한 가격에 대량으로 상품을 구매한 뒤 재판매하는 꼼수를 미리 차단한 것이다.

실제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 해제 이후 봄이 찾아오면서 화장품 수요가 늘고 있다. 매출 비중이 식품군에 집중됐던 대형마트에서도 엔데믹 영향으로 화장품 등 라이프 스타일 분야로 확대됐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화장품 브랜드 매출은 전년 대비 13.3% 증가했다.

특히 노마스크 이후 색조 화장품에 대한 업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증권가도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 교보증권 등은 대표 색조 화장품 기업으로 꼽히는 클리오에 대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도 목표주가가 상향됐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