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싸고 빠르게"…대만서도 통한 쿠팡 '로켓직구'

한국과 유사한 가격으로 대만에 직구 서비스
빠른 배송에 가격 경쟁력↑…韓제품 선호 현상도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쿠팡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넘어 대만에서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빠른 배송을 경험한 현지 소비자들의 입소문 덕에 자연스럽게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현지 구매 가격과 비교했을 때 저렴하다는 인식이 늘면서 가격 경쟁력으로도 우위에 서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 대만 앱과 현지 이커머스 업체인 '쇼피', '모모'에서 직구로 팔리는 주요 한국 제품 가격을 비교한 결과 쿠팡이 저렴했다. 쇼피와 모모는 각각 대만 이커머스 시장 1~2위를 달리는 업체들이다.

K-푸드 대표상품인 '신라면(5봉지)'의 현지 판매가(3일 기준)는 한화 9000원에서 최대 2만2000원 사이다. 쿠팡 로켓직구에서는 같은 제품을 4000원에 판매 중이다. 같은 기간 빙그레 바나나우유(200㎖·6개입)와 예감 감자칩도 쿠팡에서 판매중인 상품이 55~80% 저렴했다.

공산품도 쿠팡이 상대적으로 쌌다. 한국 색조 브랜드 롬앤(ROM&ND)의 립스틱 가격은 쇼피와 모모에서 1만~1만2800원대에 팔렸지만 같은 제품의 쿠팡가는 6750원으로 반값에 불과했다.

쿠팡의 글로벌 모기업 쿠팡 Inc.는 지난해 10월부터 대만에서 로켓직구 서비스를 시작했다. 대만 소비자들은 현재 한국에서 판매 중인 수백만 가지 로켓배송 상품 대부분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

비교 캡션

쿠팡은 대만에서 한국과 거의 동일한 수준의 가격과 서비스로 상품을 제공한다. 대만의 다른 수입업체들이 일반적으로 부과하는 가격 할증을 없앴기 때문이다.

대만에서는 690대만 달러(약 3만1200원) 이상 로켓직구 상품을 구매할 경우 배송비가 무료다. 주문한 제품은 다음날 대만행 첫 비행편으로 발송된다. 최소 주문 금액 미만 주문 건의 경우 195대만 달러(약 8700원)의 소액 배송비만 필요하다.

반면 대만 현지 이커머스 업체인 아이허브(8만4000원), 아마존(8만6000원)은 무료 배송을 위한 최소 구매금액 기준이 높다. 쇼피 등 오픈마켓은 구매금액별 무료배송 기준이 제각각이고 통상 주문 후 도착까지 3주가량 소요된다. 빠른 배송 옵션은 추가 비용을 청구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산 제품 선호 현상이 커지면서 기존 한국 인기 브랜드뿐 아니라 중소 제조사들도 쿠팡 로켓직구를 통해 대만 진출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에서 구할 수 없는 한국산 쌀과자부터 건강식품, 유아용 생필품 등이 인기가 높은 상황이다.

쿠팡 관계자는 "물류와 통관, 수입세 징수, 대만 현지 배송 등 해외 판매로 인한 모든 비용을 대신 처리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hjm@news1.kr